'주객 전도' 엑스포남문광장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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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객 전도' 엑스포남문광장 주차장

관광버스 등 차고지 전락, 시민 불법주차 내몰려… 유료화 주장도

  • 승인 2014-10-12 16:26
  • 신문게재 2014-10-13 6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엑스포남문광장 주차장이 주객이 전도된 채 방치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대전시에 따르면 엑스포남문광장 주변에는 한밭수목원과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평송청소년문화센터 등 문화 및 공원시설과 함께 약 800면 정도의 엑스포남문광장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문제는 인력 부족으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이곳 주차장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엑스포남문광장 주차장은 수목원 앞에서 출발하는 영리목적의 관광버스가 이용하는 주차장으로 전락, 정작 수목원과 주변 문화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도로변에 불법주차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한밭수목원 앞 도로는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한산하기 때문에 매일 오전 7~8시 등산 및 관광, 예식장 등이 목적지인 관광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평송청소년문화센터는 충남도청, 도교육청 등 내포신도시로 출·퇴근 하는 공무원들이 버스를 타는 곳으로, 일부 충남도 공무원들의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는 지난 2010년 엑스포남문광장 주차장에 9000여 만원을 들여 차단기를 설치했다. 당초 유료화를 위해 차단기를 설치했지만 입법과정에서 시민들에게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차장이 관광버스 회사의 무료 주차장으로 전락하자, 차라리 주차장을 유료화 하자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이미 차단기가 설치돼 있는 만큼, 하루 3~4시간은 무료로 운영하고 무료시간을 초과하는 차량에 한 해 주차요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해당 지역이 주정차 단속지역인 것은 맞지만 버스 운전자가 탑승해 있고 대부분 금방 떠나기 때문에 강력한 단속이 불가능해 해당 구청에서 단속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구청도 특별한 대책은 없어 고민해 보겠다는 입장이어서 당장 해결책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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