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해경에 따르면 지난 10일 전북 부안군 왕등도 서방 약 78해리(EEZ 내측 6.5해리) 해상에서 배타적 경제수역을 침범해 허가 없이 조업한 중국어선 1척을 나포했다.
태안해경에 나포된 중국어선은 무허가 쌍타망 어선 N호(200t, 승선원 18명)로 이날 오전 6시께 해경 경비함정에 발견되자 수차례의 정선명령에 불응하며 현측에 쇠창살을 꽂고 그물망으로 해경 단정의 접근을 막는 등 강하게 저항했다.
중국 어선은 7시 45분까지 단속에 반항하다 해경단속대원과의 격투 끝에 나포됐다. 나포과정에서 해경 고속단정 엔진이 파손되기도 했다.
중국어선이 설치한 길이 약 2m의 쇠창살이 해경 고속단정 선수 방현대를 뚫어 소화포 엔진을 파손한 것이다. 나포 어선에는 멸치 약 170t을 적재하고 있었다. 해경은 즉시조사에서 중국인 선장 구모(34)씨가 이 중 불법조업한 어획물은 20t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날 합동단속을 하던 목포해경도 중국어선 1척을 나포했다. 이 과정에서 흉기를 들고 강한 저항을 하던 중국인 선장 송모(45)씨는 해경의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태안해경은 나포한 어선을 신진도항으로 압송해 선장 등을 상대로 불법행위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태안=김준환·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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