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흘간의 항해를 마친 11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이정현 조진웅의 사회로 폐막식이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영화 바다로의 항해. 그 마지막 종착역인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야외 극장.
이날 해운대 일대는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강풍이 불었지만, 영화제의 막바지 열기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화의 전당 앞 매표소에는 폐막작 <갱스터의 월급날>을 보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몰린 영화팬들로 북적였다.
마지막의 아쉬움도 잠시, 주말을 맞아 영화의 전당을 찾은 영화팬들은 두레라움 광장에 있는 영화제 상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막바지 축제 현장을 만끽했다.
수원에서 온 김지은(27ㆍ여) 씨는 “많은 영화를 보고 싶었지만, 예매를 하지 못해 폐막작만 보게 돼 너무 아쉽다”며 “내년에는 여유롭게 더 많은 영화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 조진웅과 이정현의 사회로 이뤄진 폐막식에는 국내외 영화인들의 레드 카펫 행사와 경쟁 부문에 대한 수상도 이뤄졌다.
참신한 아시아 출신의 신인 감독들에게 수여되는 '뉴커런츠' 경쟁 부문에는 김대환 감독의 <철원 기행>과 이란 출신의 신예 감독 호우만 서예디의 <13>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배우 김희애와 유지태가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돼 눈길을 끈 '올해의 배우상'에는 영화 <거인>의 최우식, <들꽃>의 여배우 조수향이 첫 수상자 선정됐다.
막바지 축제의 열기를 뒤로 하고 폐막작 <갱스터의 월급날>이 상영되자 관객 5000여명은 영화 속으로 빠져들었다.
약 100분간의 런닝 타임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갈채가 쏟아졌고, 관객들은 호평을 쏟아냈다.
김영희(54ㆍ여) 씨는 “기존에 알고 있던 단순한 갱스터 스토리가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코믹, 사랑, 삶에 대한 이야기가 어우러져 참신했다”며 “재미는 물론 예술성까지 가미해 폐막작으로 손색없었다”고 말했다.
신경석(20) 씨는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작 답게 감동과 재미, 교훈도 있어서 꼭 한국에 개봉됐으면 하는 작품”이라며 “기존 조폭의 어두운 면을 다룬 느와르 영화와는 달리 밝고 가벼운 분위기를 내는 색다른 작품이었다”고 호평했다.
열흘 동안 영화 바다로의 항해를 마친 부산국제영화제는 팬들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20주년인 내년 가을, 성숙한 성인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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