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오는 16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로부터 국정감사를 받는다. 안행위가 직접 대전을 방문해 치러지는 올해 국감은 예년과 달리 세종시와 대전지방경찰청과 같은날 치러지면서 상대적으로 오후대의 짧은 시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안행위 소속 여야 의원들과 보좌관들의 자료 요청은 쉴새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정 부서 공무원들의 경우, 국감을 앞두고 공휴일에 자료 준비 등 국정감사를 대비하기 위해 출근할 정도.
A 공무원은 “국감을 앞두고 정당을 가리지 않고 여러 의원실에서 자료 요청에 대한 전화가 오고 있다”며 “국감때마다 받는 단골메뉴부터 새롭게 추진된 정부 정책과 관련해 매우 세세한 분야까지 요청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지방선거에서 야당 소속 시장이 탄생한 것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기 죽이기'식 매서운 공격이 예상된다는 게 시 안팎의 관측이다.
또 구청장 출신으로 지역사정을 잘 아는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의 안행위 가세로, 시 공무원들 사이에선 매우 치밀한 논리와 사유가 아니라면 쉽지 않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다음달에는 대전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도 열린다. 시의회는 지난 8일 제215회 제1차 정례회를 폐회하면서 '2014년도 행정사무감사계획서'를 승인했다. 다음달 6일부터 행정감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의회는 시와 시 교육청, 시 산하 47개 기관에 대한 감사에 나선다.
때문에 각 상임위별로 시 산하기관들에 대한 자료 요청이 쇄도하고 있고 특히, 올해는 시의원들이 지난 2012년과 지난해 자료 및 타 시도의 정책을 비교·분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B 공무원은 “질의내용이나 요청받는 자료를 보면 시의원들의 의욕이 높은 것 같다”며 “자료의 목적이나 대상을 보고 놀란 경우도 일부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일부 시 국·과에는 감사원이 13일부터 실태점검 등 감사를 시행할 예정이라, 공무원들의 업무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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