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8일 오전 최고중진회의에서 개헌논의에 대해 일정 정도 선을 그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번 정기국회만이라도 경제 살리기에 여야가 올인하는 모습이 먼저”라며 “지금 현재 국회에서 계류돼 있는 경제활성화법안, 민생법안을 여야가 쿨하게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기국회만은 오로지 경제 살리기에 올인해 정부가 경제 살리는 환경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새누리당 일각의 개헌논의를 에둘러 진화했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과 김성태 의원은 8일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 논의에 대해 반대한 것과 관련, 정부와 청와대가 간섭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이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서 “정부가 반대한다면 국민투표를 하는 과정에서 국민에게 찬·반에 대한 얘기는 할 수 있지만 논의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고 직견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직선제 5년 단임제로서 소위 절차적 민주주의는 이뤘다”면서 “권력을 나눠 소수와 약자도 참여하는 합의적 민주주의를 만드는 게 제2민주화 운동으로서 대통령의 큰 업적이 될 것”이라고 개헌찬성론을 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최근 국회에서 터져나오는 개헌 논의와 관련해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꿔야 국가개조가 가능하다”고 강조하면서 불씨살리기를 이어갔다.
새정치연합은 특히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 블랙홀을 유발할 것”이라며 반대의견을 밝힌 것에 대해 부적절한 언급이라고 비판하면서 개헌과 경제 살리기는 별개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개헌의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됐으며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이미 여야 국회의원 152명이 개헌 추진 모임에 참여 중”이라며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도 “후보 때에는 개헌을 공약했다가 당선되고는 공약을 팽개치고 안면을 바꾸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제왕적 대통령'이 국가발전의 싱크홀이 되는 것 아닌지 우려가 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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