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슬픈 자화상… 사라지는 국어국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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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슬픈 자화상… 사라지는 국어국문과

지역대 취업경쟁률 이유 구조조정 '1순위' 기초학문 보존ㆍ유지 교육부 지원대책 필요

  • 승인 2014-10-08 17:45
  • 신문게재 2014-10-09 1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제568돌 한글날을 맞았지만 우리의 말과 글을 연구하는 국어국문학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대학 구조개혁으로 시작된 대학별 학과ㆍ학부 통ㆍ폐합이 인문ㆍ사회과학에 집중되면서 지역대학들의 국어국문학과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 주도의 대학 구조개혁과 '정원 감축을 연계한 대학 특성화 사업'등이 연이어 시행되면서 지역 대학들이 취업률 등에서 떨어지는 비인기 학과 위주의 대규모 학과 통폐합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목원대는 2015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국어국문학과와 국어교육과를 통합하며 사실상 국문과를 폐지했다. 이 학교는 국어교육과 정원을 늘려 두 학과의 통합이라는 입장이라지만, 학과 통합과정에서 기존 국문과 재학생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앞서 배재대도 지난해 유사계열 학과를 12개 계열로 융ㆍ복합하고 56개 전공을 53개로 축소하는 과정에서 국어국문학과를 외국어로서의한국어학과와 함께 한국어문학과로 통합시켰다. 중부대는 지난 2005년 국어국문학과 학생선발을 중지한 후 한국어과로 운영중이다.

이렇게 지역 대학들이 국문학과를 폐지하거나 한국어학과ㆍ국어교육학과 등 유사 학과로 통합 운영하는 것은 강도높은 대학구조정과정에서 국문학과 등 인문계열 학과등이 취업률 등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력을 이유로 기초 학문 가운데 근간이 되는 국문과를 폐지하면서 대학 본연의 역할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지역대 관계자는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이 우선 되면서 기초 학문 학과의 통합이나 폐지가 이뤄졌다”면서 “최소한의 기초학문을 보존ㆍ유지할 수 있는 교육부의 지원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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