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으로 인한 오염가능 지역이 157㎢로 충남이 가장 넓기 때문이다. 이는 전국 207㎢의 76%를 차지하는 수치다. 충남에는 폐석면광산이 25곳으로 전국 38곳 중 66%가 모여 있다. 이런 폐석면 광산이 모여있는 홍성이나 예산, 청양, 보령은 특히 위험성이 큰 지역이다.
도내 사정이 이렇게 심각하지만 정부와 도에서는 석면의 위험성에 대해 적극 알리지 않은 채 자체 분석만 하고 있다. 피해주민들에 대한 보상을 검토하거나 심리적 안정을 요하는 힐링캠프를 운영한다는 식의 구색맞추기 대안은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전에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차단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최소 5년 이상이 걸리는 환경부의 정밀 지질도 조사나 주민 건강영향 평가 등을 기다리는 동안 석면 피해에 대해 인지하지 못해 피해를 입는 도민은 늘어나게 된다.
석면광산이 있는 청양군 강정리 주민들만해도 35명이 그간 폐암으로 사망했다. 전국 평균보다 300배 이상 되는 수치로 석면피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이는 대목이다.
도는 청양지역 주민 283명에 대한 건강영향조사를 실시, 보상이나 관련 조례 제정 등에 대해 검토 중이다. 도의 숙원사업인 서해선 복선전철 건설도 신중해야 한다. 석면 분포 가능성이 높은 지역 주변을 서해선 전철 노선이 지나는 탓에 터널공사 등이 불가피하지만 석면의 위험성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노선 계획 등은 철도공단에서 맡았다. 도 관계자는 “관련 법령에 따른 절차에 맞춰 지질도를 구축하고 분석결과에 따라 정확한 대책을 세울 계획을 갖고 있다”며 “아직 환경부에서 로드맵은 제공받지 못했고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한 석면피해 관리지역 지정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충북은 오염 가능지역은 많지 않지만 석면이 검출된 토지가 657.12㎢인 것으로 나타나 충남(683.66㎢)과 함께 전국 4, 5번째를 차지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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