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쉽지 않지만 꼴찌 탈출의 가능성은 열려 있고, 설사 꼴찌를 하더라도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는 한화의 내년 시즌에 대한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팬심은 한화의 일거수일투족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7일 롯데를 상대로 대전구장에서 가진 경기에서 9회말 5점을 가져오며 8-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정근우가 2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김경언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켜 가져온 소중한 승리였다.
한화는 AG 휴식기 후 5경기에서 내리 패하면서 8위와 경기차가 4경기까지 벌어지면서 꼴찌 탈출에 대한 기대감은 좌절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 한화가 승리한 반면, 8위 기아타이거즈는 같은 날 패배로 3연패에 빠지면서 경기차가 2.5경기로 좁혀졌다.
올 시즌 한화의 남은 경기는 6경기, 기아는 7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남은 경기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꼴찌팀이 뒤바뀔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있다.
더욱이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17일 광주에서 기아와 경기가 예정돼 있어 한화가 탈꼴찌를 위해선 남은 6경기 중 5경기에서 최대한 선전하고, 기아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 만일 한화가 꼴찌 탈출에 실패하더라도 남은 정규시즌 경기는 팬들이 내년 시즌 한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할 지 결정짓는 변수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8일 현재 한화는 48승72패2무로 승률 4할을 기록 중이다. 8월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9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한 때 4할을 훌쩍 뛰어넘었지만, AG 휴식기 후 5연패를 하면서 3할대로 떨어졌다가 롯데전에서 승리하며 간신히 4할을 마크했다.
후반기 전체 성적으로만 보면 한화는 20승24패1무로 승률 4할5푼5리를 기록, 전체 구단 중 6위에 랭크돼 있다. 최근 부진한 모습만 아니었다면 내년 시즌 도약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볼 수 있다.
한화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연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정도로 실력있는 팀이었다. 하지만 2008년에 5위로 내려앉더니 2009년부터 2년간 꼴찌(8위), 2011년 공동 6위, 2012년과 2013년 꼴찌를 기록하는 등 최약체로 전락했다.
더이상 꼴찌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에서 최대어인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하며 의욕적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시즌 대부분 승률 3할대에 머물러 있는 등 높은 기대감과는 거리가 먼 올 시즌을 보낸 게 사실이다.
탈꼴찌도 중요하지만 한화가 올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는 그래서 더 중요하다. 남은 6경기에서 최대한 선전해 승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한화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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