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처음 열렸던 페스티벌에 올해까지 들어간 총 예산은 56억4000만원이다. 첫해엔 대전시비 11억원과 후원 3억5000만원 등 14억5000만원, 2013년에는 시비 20억원과 후원 6억원, 올해엔 시비 15억원과 후원 9000만원 등이 들었다. 3년 동안 대전시 예산만 46억원이 페스티벌에 지원됐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만큼, 국내ㆍ외에서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 올해만 하더라도 페스티벌을 찾은 관광객이 30만명에 달했다는 게 대전시의 공식 발표다. 올해의 경우 1인당 7000원의 입장료를 받는 등 처음으로 유료로 전환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고무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실제 유료입장객은 3만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2013년에는 모두 47만명이 다녀갔다며 대전시는 모두 540억원 상당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냈다는 내용이 당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언급될 정도였다.
3년이라는 짧은 역사 동안 이 정도의 성과를 냈음에도 페스티벌이 막을 내리자마자 폐지설에 휩싸였다. 그렇다고 구체적인 이유가 언급된 건 아니다. 다만, 해외 와인 관계자들에게 항공표와 체재비를 제공하는 등 매년 수십억원을 투입해야 하는데다, 대전과 와인의 이미지 부합 논란, 시민 정서와 와인 등 복합적인 여러 설(舌)들로 논란이 불거지는 분위기다.
한 공무원은 “대전 정서와 맞지 않고 경제 효과 등이 부풀려졌다는 등 얘기가 축제 전부터 많았다”며 “전임시장이 의지가 강하다 보니 당시엔 별 얘기가 없었지만, 지금은 내부에서 거의 폐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권선택 대전시장도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속 개최 여부에 대해 시민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현재 내부 축제개선팀이 검토 중으로, 의견을 제시하면 그 내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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