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태년(경기 성남 수정)의원이 '2003년 대비 2013년 대학 계열별 학과 수 및 입학정원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인문과학 분야와 자연계열의 수학·물리·천문·지리 등 기초학문 분야는 10년 전에 비해 학과 수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입학정원이 각각 9.8%(2123명), 43.3%(7635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경영·경제 분야는 학과 수가 163개(14%) 증가하고, 입학정원 또한 9.7%(4409명) 늘었으며, 공학계열의 정밀·에너지 분야나 의약계열의 치료·보건 분야 및 간호학과의 입학정원은 10년 전에 비해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늘었다.
대학 학과 수는 2003년 9542개에서 2013년 1만 1126개로 16.6%(1584개) 늘어난 가운데 계열별로는, 인문계열을 제외하고는 모두 계열의 학과 수가 증가했다.
의약계열 학과가 89.7%(295개)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다음으로 예·체능계열 41.4%(475개), 교육계열 20.0%(107개)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인문계열은 같은 기간 학과 수가 1.7%(26개)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입학정원도 4.7%(2215명) 감소했다. 동일 기간 대학 신설 및 전문·산업대학의 일반대학 전환, 흡수 통합 등으로 일반대학 수가 2003년 169교에서 2013년 188교로 증가해 입학정원이 4.3%(1만3940명) 늘었음을 감안하면, 대학에서 인문계열 비중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상당수 대학들이 학생모집과 취업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인문학 등 기초학문 분야의 학과들을 주로 통·폐합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추진이 대학의 기초학문 분야를 쇠락시키고, 실용학문 위주로 대학교육을 획일화하는 데 일조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