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가의 자전거인 타슈를 보관하는 대여소에는 비가림 시설이 없는 반면<사진 위>, 바로 옆 일반 자전거 보관대는 비가림 시설이 설치돼 있다. |
타슈는 자전거 30만원, 전자장비 80만원 등 한 대당 110만원에 달하지만, 비가림 시설이 설치된 타슈 대여소는 한 곳도 없다.
대전시에 따르면 2012년 약 1000대로 시작한 타슈는 지난 달 기준 144곳에 1500대가 운영 중이며, 올해 약 15곳(200대)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문제는 일반 자전거 보관대에는 설치된 비가림 시설이 고가의 자전거를 보관하는 타슈 대여소에는 전혀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는 타슈 대여소는 사계절 노출용으로 설계됐고, 타 시·도나 외국의 사례를 봐도 비가림 시설이 설치된 곳은 없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1일 3회 점검을 비롯 주간, 월간 정기점검 때 수시로 수리를 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고, 상가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로 비가림 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있어 설치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재 설치된 타슈 대여소에 비가림 시설을 설치하려면 25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25억원을 투입해 비가림 시설을 설치하는 것보다 3년에 한번 씩 자전거를 바꾸는 것이 더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자치구 관계자들은 일반 자전거 보관대에 비가림 시설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이 들어온 적은 있어도 비가림 시설을 해체해 달라는 민원은 없었다는 시와 전혀 다른 입장을 전했다.
타슈 수리비로 책정된 예산은 지난 해 8900만원에서 올해 1억 17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시가 타슈 운영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은 지난해 2억 9300만원, 올해 9월 현재 2억 9200만원으로 향후 수리비가 운영 수익금 보다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시민들의 타슈 이용률이 낮은 여름철이나 겨울철, 눈과 태풍에 노출되지 않도록 상가가 없는 곳에 설치된 타슈 대여소라도 비가림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전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비가림 시설을 설치하면 현재 3년인 내구연한을 조금 늘릴 수는 있지만, 시민들은 새로운 자전거로 교체되는 것을 원하고 있다”며 “또 비가림 시설을 설치하면 자전거를 꺼내다가 이곳에 부딪혀 파손될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타슈 확충 예산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비가림 시설 설치를 위한 예산을 확보하기란 매우 어렵다”며 “비나 눈 때문에 들어가는 수리비는 별로 없다. 대부분 시민들이 타슈를 험하게 다뤄서 생기는 고장에 따른 수리비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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