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탈감이 커진 찬성측 주민을 달래고 서산·태안 지역에 조력발전소를 대신할 새로운 발전 동력을 제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7일 충남도에 따르면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립 찬성단체측 주민은 약 4000명 가량이며 농민과 어민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기대했던 조력발전소 건립이 사실상 물거품 되면서 이들의 고민은 깊어졌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다음달 17일 가로림 조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의 유효기간 만료일이 지나는 대로 서산·태안 지역 주민을 위한 균형발전 대책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도는 수년 전 내부적으로 수립한 서해안발전종합계획에 주목하고 있다. 이 계획에는 서천에서 당진까지 서해안산업관광도로 건설이 포함돼 있다. 이 도로 노선상 가로림만이 가로막고 있는 태안 내리와 서산 대산 등 두 지역은 교량으로 연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량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 지역 발전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도의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해당 지역을 생태공원으로 만드는 것도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물론 여러 가지 대안이 검토되는 단계로 아직까지 확정된 계획은 없다.
하지만, 도는 서산·태안 지역주민을 위한 발전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밝혔다. 이 과정에서 중앙 부처와 협의해 국비를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김현철 도 전략산업과장은 “발전소 건립이 사실상 불발되면서 고민이 깊어진 이들에게 지역발전의 동력을 제시해주는 것이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이라며 “해수부, 환경부 등 중앙정부에 건의해 국비를 받아오는 방안도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