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冷)은 얼음 빙(冫)에 명령 령(令)을 짝지은 글자이다. 명령은 얼음과 같이 차고 쌀쌀하다는 데서 “차다”, “식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당나라 때의 일이다. 서역의 고승인 승가가 수행을 위해 안휘성 지방을 떠돌고 있었다. 어느 날 승가가 한 마을에 이르렀을 때 한 선비가 그에게 “당신의 성은 무엇이오” 하고 물었다. 이에 승가는 무엇이오라는 뜻을 지닌 하(何)자를 빗대어 ‘하 씨’라고 대답했다. 선비는 다시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이오(何國人)” 하고 물었다.
승가는 다시 어느라는 뜻을 지닌 하(何)자를 빗대어 ‘하나라’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이 말은 승가가 농담을 섞어 말했던 것이다. 승가가 죽은 뒤 당나라의 서예가 이옹이 그의 비문을 쓰게 되었다.
이옹은 비문에 “대사의 성은 하 씨(何氏)이고 하나라 사람”이라고 적었다.
석혜홍은 이옹의 어리석음에 대해 그의 저서 냉재야화에서 "이는 곧 어리석은 사람에게 꿈을 이야기한 것과 같다(痴人說夢)“ 고 적었다.
이때부터 치인설몽은 ”바보를 상대로 어떤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