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의 수 많은 사회적기업 중 (유)행복한 밥상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초창기 멤버에 속한다. 수많은 사회적기업이 지정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현 시점에서 10여 년 넘게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경이 대표를 만나 그동안 어려웠던 점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사회적기업 중 도시락 관련 기업은 흔하지 않은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유)행복한 밥상은 복지부가 운영 중인 대덕구지역자활센터 외식사업단에서부터 시작됐다. 이곳은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이 곳에서 큰 기술 없이 여성이 쉽게 할 수 있는 찾다 보니 음식 관련 사업이었고, 처음에는 작은 분식집으로 시작했다가 도시락 사업으로 발전하게 됐다.
-노인, 경력단절 여성 등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연 매출 10억원이라고 하면 일단 대단하다고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인건비 등 운영비로 매출의 85% 정도가 소요되다 보니 사업 확장에 자금을 투자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싶지만, 사업 확장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대전 사회적기업 중 초창기 멤버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사회적기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대부분의 사회적기업은 초반에는 지자체에서 지원금이 나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겠다는 욕심으로 인력을 최대한 뽑아서 시작한다. 하지만 인력을 최소화 해서 시작해야 한다. 소리 소문없이 사라지는 사회적기업을 보면 대부분 지원금이 끊기고 나서 어려움을 겪다가 인력을 최소화해 운영하거나 사라지기 때문이다.
-(유)행복한 밥상의 비전은 무엇인가.
▲가장 큰 목표는 끝까지 살아 남는 것이다. 도시락 사업은 수 많은 민간업체와 경쟁을 해야 하는 특성 상 어려운 점이 많다. 실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더 많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살아 남아 사회적기업의 모범사례로 남고 싶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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