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지역 외면하는 지역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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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지역 외면하는 지역백화점

  • 승인 2014-10-06 17:55
  • 신문게재 2014-10-07 7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박수영 취재3부
▲박수영 취재3부
기업들의 기부나 사회공헌 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이윤 추구가 생명인 기업들이 이 같이 기부나 사회공헌에 나서는 이유는 하나다. 이미지 업그레이드를 통한 기업의 경쟁력 강화다.

기존의 단순한 모금이나 사회복지, 교육장학 사업에 국한되던 기부문화도 문화진흥, 재난보호, 환경보호 등에서 재능기부, 권리기부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기부나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대표적인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국내에서는 삼성을 꼽을 수 있다.

미국 최고 부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게이츠와 부인 멀린다 게이츠 부부는 “운 좋게도 큰 행복을 누리며 살아왔다. 그래서 사회적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며 빌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지난해 26억5000만달러(2조8000억원)를 기부했으며, 지금까지 기부한 돈은 302억달러에 달한다.

삼성은 해당 지역사회가 가장 가까운 곳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소통과 협력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1995년부터 사회봉사단을 출범해 지역의 전문 기관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수행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수원 지역 중소 상공 가맹점에 한해 사용할 수 있는 법인카드 '삼성전자 수원사랑 카드'를 도입, 카드 사용액의 캐시백 포인트 0.1%를 전액 현금으로 전환해 '수원사랑 장학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대전을 중심으로 백화점을 운영하며 부를 축적한 세이백화점의 지역 외면은 아쉬운 점이 많다. 지역의 대표적인 백화점으로 자리잡았지만, 매년 기부 실적은 1억여원 안팎으로 수익에 비해 조족지혈(鳥足之血) 수준이다.

더구나 세이백화점은 지역업체 입점과 지역인력고용 면에서도 최하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삼성이 왜 해당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상생하는지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다.

사랑은 함께 할 때 오래간다. 나 홀로 사랑은 금방 식을 수밖에 없다. 대전 지역민들의 나 홀로 사랑이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일 뿐이다. 기부는 일방적 시혜가 아니다. 바로 상생(相生)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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