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교장이나 교감 등 관리자급이나 경력직 유능 교원 역시 타 시·도에서 전출을 만류하는 분위기여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6일 세종교육청에 따르면 당장 내년에 신설되는 학교는 유치원 8곳, 초등학교 8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 4곳, 과학영재예술학교 1곳, 특수학교 1곳 등 30곳에 달한다.
세종교육청은 지난 9월 1일 기준으로 학교별 학급수를 추산, 1550여 명 가량의 가배정 교원을 교과부에 제시했지만 510여 명만 검토된 상황이다. 지난 4월 1일 기준으로는 이보다 더 많은 가배정 교원을 추산했었다.
교과부의 검토안 중 초·중등의 경우 교장과 교감은 아예 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세종교육청은 학교 신설은 눈앞에 닥치는데 교원 수급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어서 속앓이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교장이나 교감 등 관리자급이나 경력직 교원 수급에도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도 학교 신설에 따른 교장, 교감, 원장, 원감 등 관리자급만 당장 60~70명 이상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신규 교원 배정도 턱없이 부족한데 경력직 교원은 타 시·도에서 전출을 만류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상황이다.
2010년 당시 세종교육청으로 유능한 많은 교원이 전입됐다고 판단하는 타 시·도 교육청에서 세종시로의 전출을 보이지 않게 차단하는 것이다. 세종교육청 전입을 희망하는 경력직 교원은 상당하지만 정작 필요한 교원은 전입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자칫 신설 학교에 신규 교원만 채워지는 상황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농담 아닌 농담이 나도는 형편이다. 최교진 세종교육감도 전국 시·도 교육감 회의에서 경력직에 대해 세종시에 우선 선발권을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교원 증원은 우리가 요청한 숫자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선에서 교육부가 검토해서 내려 보내 이번주 중으로 관련 자료를 토대로 다시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며 “학교 관리자는 물론 경력직 교원과 신규 교원이 조화롭게 배치되어야 학교 운영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만큼 교육부가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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