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축제 너무 많다… 대전·충남지역 20여개 몰려

  • 문화
  • 여행/축제

가을축제 너무 많다… 대전·충남지역 20여개 몰려

특색없는 일회성 남발, 재원낭비… 시기조정 급선무

  • 승인 2014-10-06 17:45
  • 신문게재 2014-10-07 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9월 말부터 10월까지 대전ㆍ충남 지역에 각종 향토ㆍ문화 축제가 집중되면서 부실화와 재원 낭비가 우려된다.

동시다발적으로 한꺼번에 축제가 몰리면서 시민들의 선택권도 좁아질 뿐 아니라 축제 개최에만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관람객없이 조용히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는 축제도 부지기수다.

6일 대전과 충남도 등에 따르면 광역자치단체를 비롯한 자치구, 시민단체, 각종 예술단체에서 9월말부터 10월까지 개최하는 축제는 대전ㆍ충남에서만 무려 20여개가 넘는다.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중구에서 개최한 제6회 대전효문화 축제를 시작으로 27일부터 28일까지는 아산 탕정면에서 제5회 전국로봇페스티벌이 열렸다. 10월 초에는 대규모 축제들이 집중적으로 몰렸다. 3일부터 시작된 황금연휴와 상반기 세월호 사건 이후 취소됐던 축제와 행사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10월초는 지역 전체가 축제로 북적였다.

2일부터 5일까지 대전에서는 2014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이 열렸다. 3회째인 이번 와인축제는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대전에서 유일하게 시가 주도하는 축제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지난달 25일을 시작으로 5일 마감한 백제문화제는 올해로 60회를 맞는 연륜깊은 행사로 어느해보다 의미있게 펼쳐졌다.

천안시의 대표축제인 제10회 천안흥타령춤축제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천안삼거리 일원에서 열렸다. 또 계룡시에서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계룡군문화축제가 열렸고,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서산 삼길포에서는 우럭 축제가 열렸다.

이밖에도 예산 온천 대축제(2~5일), 남당항 대하축제(10월 31일까지), 공주 알밤축제 등이 같은 기간 집중적으로 몰렸다.

더욱이 이 기간동안 국내 대표축제로 손꼽히는 진주 남강 유등축제와 서울 세계불꽃축제, 경기도 가평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남해 독일인마을 맥주축제 등이 동시에 열리면서 전국토가 축제의 물결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굵직한 축제들이 같은 기간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유명축제는 관람객들이 많았지만, 유명세가 없는 축제들은 관람객들이 없어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기도 했다. 또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집중된 축제로 인해 전국 도로가 교통 체증으로 심한 몸살을 앓았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좋은 축제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선택권이 좁아지는가 하면, 지자체 행정기관과 공무원들도 축제에 투입되면서 행정 누수가 일어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축제가 일회성이나 정치적 치적 쌓기, 행사를 위한 행사로 끝나게 될 경우 열악한 지자체 예산에 악영향도 우려된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축제의 상당수가 지자체 재원에 의존하는만큼 무차별적으로 열리는 축제 퇴출에 대한 목소리는 오랜시간 지속돼 왔다”며 “올해는 더욱이 세월호 여파로 축제가 가을로 집중되면서 이같은 기현상이 일어난 것 같다. 지역내에서는 축제 시기를 협의를 통해 조정할 필요성도 있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