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꼴찌 희망가'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잦아든 모습에 팬들은 '만년 꼴찌팀 한화'라는 체념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꼴찌 탈출을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당장 내년 시즌에도 확 달라진 한화의 모습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게 더 큰 문제다.
한화는 후반기 들어 선전하면서 한때 승률이 4할을 훌쩍 넘기며 만년 꼴찌의 오명을 벗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AG 휴식기 이후 한화는 SK-롯데-롯데-SK와 가진 4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4경기 중 3경기는 두 자릿수 점수를 내주며 4경기에서 총 42점실점을 했다. 반면, 가져온 점수는 12점에 불과하다.
1일 대전 SK전과 롯데와의 2연전에서 이태양은 4이닝 6실점, 윤규진은 4실점, 유창식은 2이닝 6실점(강판) 등 선발 투수들은 경기 초중반까지 부진했고, 불펜들도 많은 점수를 내주면서 마운드는 무너졌다.
반면, 타선은 침묵했다. 10월 한화의 팀 타율은 2할4푼4리에 불과하다. 송광민이 홈런을 날리는 등 선전했지만, 전체적인 타선의 부진을 좌우할 수는 없었다. 4경기에서 출루는 많이 했지만 적시타, 후속타가 없었던 것도 한화의 부진한 타선의 단면이다.
후반기 들어 한 때 8위와는 0.5경기, 4위와는 5경기까지 승차를 좁혔던 한화지만, 8경기를 남겨둔 현재 8위 기아와 4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6일 SK와의 경기까지 포함해 남은 8경기에서 8위와의 승차를 벌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더구나 휴식기 이후 한화의 경기력을 보면 불가능에 가깝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탈꼴찌를 하더라도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면 한화는 성공한 것이겠지만, 이마저도 긍정적이진 않다. 시즌 내내 한화의 발목을 잡은 선발투수와 불펜들의 나란한 부진, 응집력까지 부족한 타선의 침묵, 잦은 실책 등은 막판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남은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는 모습을 보여야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라도 팬들에게 전할 수 있을 것이다. 분위기 반전까지는 아니어도 남은 경기에서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말아야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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