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공무원들은 동구청에서 근무하는 것을 가장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공무원들이 가장 기피하는 자치구는 대덕구였다. 당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정용기 대덕구청장이 업무적인 면에서 직원들을 힘들게 한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구청이 원동에서 가오동으로 청사를 이전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동구는 총 664억원을 들여 가오동 청사를 건립, 이중 246억원을 지방채를 발행해 충당하는 등 무리한 청사 이전으로 수백억원의 빚을 졌다.
올 해부터 청사 이전 당시 낸 빚 등 연간 수십억원의 지방채를 상환해야 하는 동구의 현재 재정은 직원들의 12월분 급여도 지급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한 상태다.
이에 따라 동구는 해마다 강도 높은 예산절감 방안을 내놓고 있는 데 직원들의 시간외수당까지 절감하면서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동구는 시간외수당과 관련, 타 자치구(35시간)에 비해 지난 해 30%에 이어 올해에는 50%까지 삭감, 17.5시간을 인정하고 있다.
시간외수당은 7급 공무원 기준으로 35시간을 다 채우면 31만 2550원으로, 동구청 직원들은 똑같이 야근을 하고도 15만6125원 밖에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청사를 원동에서 가오동으로 이전하면서 출·퇴근이 불편해진 점도 지역 공무원들이 동구청에서 근무하는 것을 꺼리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반면, 가장 선호하는 자치구는 유성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 또한 수년 전까지 높은 재정자립도와 인구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분동으로 인한 승진 기회가 타 자치구 보다 많아 공무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치구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성구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지속적으로 들어서면서 분동의 가능성이 높아지자 승진을 앞둔 공무원들이 서구와 재정자립도가 비슷한 유성구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
실제로 유성구는 내년께 노은2동을 분동할 계획이며, 서구가 발전하면서 분동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처럼 유성구 또한 신도시 개발 등으로 분동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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