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경기 고양덕양을)이 1일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응답자 1만788명 중 1618명(15%)이 앞으로도 세종시에 이주하지 않고 수도권 출·퇴근 의사를 나타냈다. 나홀로 이주 후 주말에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비율 16.1%를 포함할 경우, 전체의 31.1%가 세종시에 정착하지 않거나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 것으로 해석된다.
배우자 등 직장문제가 31.3%로 가장 큰 이주 걸림돌로 분석됐고, 자녀교육(31.2%)과 퇴직 등 인사상 사유(16.3%)가 후순위를 차지했다.
생활비가 두 집 살림 등 세종시 이전 초기 자화상으로 인해 증가했다는 응답이 이주자 중 절반 이상(4617명)을 차지한 점도 공무원 입장에서는 부담스런 대목이다. 주거와 교육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진 만족도를 나타낸 삶의질과 대중교통 문제 개선도 주요 과제로 부각됐다.
1·2단계 기 이전 공무원 중 현재 수도권 출·퇴근자 규모는 1806명이고, 올해 말에는 3단계 종사자를 포함해 2620명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응답하지 않은 공무원 903명과 정부출연연구기관 종사자 2000여 명을 더할 경우, 출·퇴근자 수는 더욱 확대된다.
이동수단으로는 통근버스가 80% 이상을 점유했고, KTX가 10%대, 자가용이 1%대를 각각 차지했다.
정부의 통근버스 지원대책 지속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 내년 예산 반영규모에 따라 출·퇴근 패턴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통근버스 만족도가 40.5%에 그친 점도 주목할 만한 분석 결과다.
이에 반해 올해 말까지 이주자는 앞서 이주한 6725명에 1443명을 더한 8168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세종시에 70% 가까운 거주율을 보이고 있고, 대전시에 20% 이상, 충북도에 4%대, 충남도에 2%대 공무원이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원 의원은 “가족 동반 이주 비율을 높이려면, 마트와 백화점, 병원, 문화시설 등 편의시설 확대가 절실하다”며 “이주 공무원의 선호도와 애로사항을 적극 추진해 정주여건을 개선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4월10일부터 30일까지 세종시 이전 또는 예정 부처 공무원 1만1691명(1단계 4579명, 2단계 3833명, 3단계 237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중 92.3%인 1만788명이 응답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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