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권 못 살린 '스카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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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상권 못 살린 '스카이로드'

문화·경제효과 '제로'… 방문객 조금 늘었지만 매출연계 안돼 경관기둥 조명 설치 등 현실적 대안·중장기적 발전방안 '절실'

  • 승인 2014-09-30 17:40
  • 신문게재 2014-10-01 6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대전시가 원도심 활성화 일환으로 수백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건설한 '스카이로드' 사업이 오히려 지역상권을 악화시키고 있어 지역상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충남도청 등 공공기관 이전 후 유동인구 감소로 은행동 상점가를 포함 주변지역의 공동화 현상으로 핵심상권이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원도심 활성황 방안으로 스카이로드 조성, 시민대학 운영, 도시개발공사 등 기관이전 등 각종 프로그램을 만들어 수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권활성화는 미약한 수준으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30일 본보가 단독 입수한 대전발전연구원의 대전스카이로드 주변 동반성장 학술연구용역자료에 따르면 스카이로드 설치 이전인 지난 2007년 대흥동 문화예술관련 업종 점포수가 76개였으나 지난해 35개로 절반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문화예술거리 상점가로서의 이미지와 정체성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상인들은 스카이로드 주변 '어둠의 장막'을 없앨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책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 스카이로드는 당초 장밋빛 전망과 달리 경제적 효과는 고사하고 문화적으로도 시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으능정이상점가상인회 한 관계자는 “스카이로드 개장 이후 방문객이 조금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매출 증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며 “차라리 스카이로드 경관 기둥에 조명이라도 달아주는 게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종해 은행동상점가상인회장도 “정말 지금같은 마음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무슨 사업이 됐든 조금만 신경써줬으면 좋겠다. 막대한 예산을 들였는데 이대로 방치해 놀 수도 없는 것 아니냐”며 “스카이로드 영상물을 상영 하지 않을 때는 주변이 깜깜하다 보니 시민들이 주변 상점이 다 문을 닫은 줄 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와 관련 시는 스카이로드와 동반성장을 위한 상권 활성화는 추후 사업 결정을 통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현재 조직개편이 이루어지고 있고, 담당 부서가 재정본부로 옮겨질 예정으로 이 사업을 진행할지는 아직 이야기 할 수 없다”며 “조직개편이 끝난 뒤 재검토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의 전문가들은 “침체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카이로드 주변상권의 이미지 및 정체성 확립을 위한 중장기적인 개발 방향이 중요하다”면서 “이와 관련된 사업 아이템 개발, 부대시설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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