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을 놓고 3개월 여간 파행을 빚은 서구의회가 장종태 구청장이 요청한 별정직 공무원 임용 조례안을 보류했다.
장 구청장은 서구의회가 정상화되자 별정직(6급, 7급) 2명에 대한 공무원 임용 조례안을 요청했지만 서구의회는 소관 상임위원회인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심사해 이를 보류한 것.
서구의회는 30일 제215회 제1차 정례회 회기 중 행정자치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고, 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 선임의 건, 서구 지방공무원 정원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심의했다.
부위원장 선임의 건은 앞서 간담회에서 협의된 대로 이견없이 정현서 의원이 선출됐으나, 정원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상정되자 마자 각 당 의원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나뉘었다.
조성호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민선3기 이전에 실시하다가 많은 문제점이 노출돼 민선4기, 5기때 하고 싶어도 실시하지 않은 별정직 자리를 구청장이 바뀌었다고 만드는 것이 바람직 하냐”며 “5급, 6급 자리라도 자리 하나 보고 10년씩 공부해 온 공무원들의 좌절감, 허탈감은 누가 보상하느냐”고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반면, 장진섭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서구의회는 3개월 여 동안 원구성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안건이 구청장이 행자위에 처음 올린 안건이고 그동안 구정활동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으니 전문비서인력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원안대로 가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회의는 의원들간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30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정회됐으며, 결국 장 청장이 요청한 안건은 제1차 상임위원회 회기내 심의하는 것으로 보류됐다.
손혜미 위원장은 “장 청장이 비서실장과 민원실장을 자기 사람으로 쓰겠다는 것인데, 새누리당 의원들은 공무원 사기진작에 문제가 된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며 “또 자리가 자리인 만큼 장 청장이 정치적인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다음 회의때 가결될 지 부결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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