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부부처 3단계 세종시 이전과 관련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올해 11월부터는 17개 기관의 3단계 세종시 이전이 시작이 되는데 관계 부처는 차질 없는 이전을 위해서 만전을 기하고 또 이전 과정에서 행정 공백이나 어려움이 최소화 되도록 세심하게 챙기시기를 바라겠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캐나다·미국 순방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를 향해서는 또 다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 국회에 대해 걱정할 정도로 지금 우리 국회 상황이 국제사회에 전부 알려져 있고 그 상황이 우리나라 국익과 외교에 얼마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인지 우려스러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주 캐나다 순방에서 이뤄진 양국 간 FTA(자유무역협정) 서명을 언급한 뒤 “서명시에 캐나다 측에서 이렇게 힘들게 FTA를 서명하지만 한국 국회에서 언제 비준이 될지 우려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금 국회의 장기 공전으로 인해 국정감사 등 모든 일정이 늦어지고 있고 법안도 150일째 단 한 건도 통과되지 않고 있어서 민생경제지원과 내수활성화, 국민안전시스템 구축 등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며 “지금 본회의에 계류돼 있는 91개 안건 외에도 민생과 직결된 수많은 법안들이 상임위에서 논의조차 못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치도 국회도 모두 국민을 위해 있는 것이고 정치인 모두가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는 약속을 한 것을 국민들은 잊지 않고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 약속과 맹세는 어디로 가고 모든 문제를 정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야권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가 들어서고 거의 2년 동안을 정치권은 장외 정치와 반목정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런 상황일수록 국무위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소신과 철학을 갖고 각부처를 운영해 주기 바란다”며 “개혁과 혁신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때 빛을 보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이 박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연일 원색 비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북한이 연일 저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맹비난을 거듭하는 것은 그만큼 인권 문제가 아프고 가슴을 찌르는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전체 151개 이전 대상 공공기관 중에 59개 기관이 지방 이전을 완료했고, 연말까지 가스공사라든가, 석유공사 등 36개 공공기관이 추가로 혁신도시로 이전을 할 예정이고, 혁신도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전기관 직원들이 제대로 정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전 기관 직원들의 애로사항 해결을 주문했다.
김대중 기자 dj196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