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지방경찰청 수사과는 29일 전화번호부 제작업체를 사칭해 자영업자들에게 광고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업체 대표 박모(48·여)씨를 구속하고 김모(42·여)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연합뉴스 |
대전경찰청은 29일 전화번호부 광고사기를 벌인 제작업체 대표 박모(48·여)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같은 업종의 또다른 회사 2곳의 직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전화번호부 제작업체 3곳은 2003년부터 최근까지 전화상담원을 고용해 전국 중·소도시 영세사업자에게 전화해 광고를 해주겠다고 접근했다.
해당 지역에 1만~3만부 배포할 전화번호 책자에 업소 광고문구와 연락처를 넣어주겠다는 것으로, 크기에 따라 광고비 5만~30만원씩 통장 입금을 요구했다. 지역 주민들에게 배포될 전화번호 책자에 자신의 광고가 실린다는 생각에 영세상인들은 광고료를 입금했지만, 사기였다.
검거된 박씨 등은 광고료를 낸 상인에게 전화번호부 책자 한 두 권을 보내 실제 광고가 이뤄진 것처럼 속이고, 지역에 배포하기로 했던 전화번호 책자 1만~3만부는 처음부터 인쇄하지 않았다.
이들 전화번호 제작업자들은 영세상인들이 자신의 광고가 담긴 책자가 지역에 몇 부 배포되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했다. 충남 서천과 천안, 보령 등 전국·중소도시 상인들이 피해를 봤다.
이번 단속에 적발된 전화번호 책자 제작업체 3곳은 이러한 방법으로 영세상인 3만1000명에게서 최근까지 광고로 25억원을 받아 챙겼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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