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모기 도심피해 늘어…시 “연막소독 안할 뿐 매일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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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모기 도심피해 늘어…시 “연막소독 안할 뿐 매일방역”

  • 승인 2014-09-29 17:19
  • 신문게재 2014-09-30 5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최근 '가을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가운데 관계당국의 방역소독 활동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들은 모기 때문에 연일 밤잠을 설치고 있는데, 방역소독은 미흡한 것 같다며 대전시 방역당국에 불만을 제기하는 반면, 시는 매일같이 소독을 해도 모기의 이동성과 인력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29일 대전시와 시민 등에 따르면 가을장마와 늦더위로 인해 최근 대전 도심에 모기활동이 활발하다. 가을철 모기는 농촌에 비해 활동·번식공간이 많은 도심에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낮에는 덥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집으로 들어오려는 모기가 많아진 것도 도심에서 모기 피해를 키우고 있는 것.

도심에서 발견되는 모기는 주로 빨간집 모기와 지하집 모기 등 '빨간집모기류'로 13~30도 사이에서 활동하며 배수로의 고인 물이나 정화조 등에서 주로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을 모기'의 기습 탓에 시민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시민 A씨(35·서구)는 “여름철에 잠잠하던 모기가 최근에 더 많아진 느낌”이라며 “상황이 이런데도 관계당국에서 방역이나 소독을 하는지 방역차량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아이를 키우는 시민 B씨(30·유성구)는 “요즘 집에 모기들이 자주 나타나 모기 퇴치용품을 다시 꺼냈다”면서 “3살 어린 아이가 있어서 모기에 물리지 않을까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의 민원들은 각 구청 보건소별로 속속 접수되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대전시는 모기 퇴치를 위한 소독 및 방역활동을 더 강화하고 있다며 서운함을 드러내고 있다.

인체 유해성 논란이 있어 예전처럼 연막소독을 하지 않고 개별적 분무방식으로 소독을 하다보니 방역활동이 눈에 띄지 않았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연막소독 방식은 살충제를 등유나 경유로 희석시킨 후 연막기로 고온에서 가열·연소시키는 방식으로 살충제가 열과 압력에 의해 아주 작은 크기로 입자화 돼 살충효과를 내지만, 인체 유해성 논란으로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다음 달말까지 모기 퇴치를 위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며 “최근 모기 관련 민원이 접수되고 있는데, 이동하는 모기의 특성 때문에 방역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에는 인체 유해성 논란 때문에 연막소독은 거의 없고 개별 분무방식으로 실시하다보니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타 지자체처럼 모기 유충신고제 등 보다 적극적인 방역행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서울 서초구는 가을 모기 퇴치를 위해 모기 유충 서식지를 신고하면 4시간 이내 방역소독을 할 수 있는 방역소독 기동반을 운영 중이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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