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올 12월 중순 '김지철 표' 혁신학교로 육성될 25개 초·중·고가 발표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매년 25개교씩 혁신학교를 발표할 계획이며 한 번 선정된 학교는 4년간 매년 3000만~4000만원씩 지원된다. 도교육청은 장학사, 공무원 등으로 혁신학교 선정위원회를 이미 조직해 놓고 연말 선정을 위한 제반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일각에서는 충남 혁신학교 성공을 위해선 이미 도내에서 유사한 사업으로 추진 중인 행복공감학교와 어떻게 차별화할지가 중요해졌다.
이 사업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민선 5기' 대표 공약사업으로 도청-도교육청 협력사업이다. 도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5개교씩 20곳(초10, 중7, 고3)을 행복공감학교로 정했다.
이 학교는 공교육의 건로운 모델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 혁신학교와 추진 목표가 거의 같다.
충남 혁신학교가 행복공감학교와 교육과정 수립 등에서 차별화하는 데 실패한다면 중복 투자라는 비판받을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충남도의회 김종문 의원(천안4)은 29일 열린 제274차 정례회 도정질의에서 “김지철 교육감의 혁신학교와 안희정 지사의 행복공감학교는 성격이 엇비슷해 중복 투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차질 없는 예산 확보도 관건이다. 도교육청은 연말 첫 대상 학교 25개교를 정하면 내년부터 당장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
4년 전부터 진행해 왔던 행복공감학교 사업은 도청 50%, 도교육청 25%, 일선 시·군 25% 등 '매칭 펀드'로 진행돼 왔다.
반면, 혁신학교 사업은 도청 예산 지원이 잡혀 있지 않아 도교육청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한 해 선정하는 학교 숫자도 행복공감학교 사업의 5배에 달해 열악한 교육당국 주머니 사정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충남 혁신학교는 교사에게 자발성을 주고 수업 또는 교육과정을 혁신한다는 점이 다르며 행복공감학교는 2017년 사업이 종료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차별성을 설명하면서 “예산 확보와 관련해서는 일단 자체적으로 지원하되 추후 도청 측에 일정부분 지원을 요청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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