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의 도시' 대전, 연고팀 지원 잘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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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의 도시' 대전, 연고팀 지원 잘하고 있나

5개종목 연 관중 수십만명 경제효과도 막대 전용구장 등 전폭지원… 안정적 정착 도와야

  • 승인 2014-09-29 14:06
  • 신문게재 2014-09-30 11면
● 정문현 교수의 스포츠 돋보기

대전은 대전시티즌 프로축구단, 삼성화재 프로배구단,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한국인삼공사 프로배구단, 한화이글스 프로야구단 등 5개 종목의 프로스포츠구단을 보유하고 있는 프로스포츠의 도시다.

시민들은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프로스포츠를 관람할 수 있으며, 인근 지역에서 이 점을 가장 부러워한다.

2005년 시민주 공모를 통해 시민구단으로 재출범한 대전시티즌은 2013 시즌에서 14위를 기록해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되고 말았다. 그러나 2014년 K리그 챌린지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면서 13라운드부터 24라운드까지 5차례 홈경기에서 챌린지 구단 중 가장 많은 평균 3584명의 관중을 유치했다. 2005년 대전연고를 시작한 삼성화재블루팡스 프로배구단은 V리그 통산 7회 우승해 경기력만 보면 대전의 프로팀 중에서 단연 최고다. 클럽하우스나 연습시설, 구단사무실이 대전에 없는 게 흠이지만, 올해 홈경기 평균관중이 3144명을 기록하며 대전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은 올 시즌부터 충북스포츠토토에서 대전스포츠토토로 연고지를 옮기고 팀명도 바뀌어 대전한밭종합운동장 보조구장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며 여자 축구 실업리그에 참가하고, 대전지역의 홍보와 활성화, 여자축구의 부흥에 노력하고 있다.

1988년 창단한 한국전매공사 배구단(현 KT&G)이 모체인 한국인삼공사 프로배구단은 대전을 연고로 하며 충무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2010년 스포츠단 관할 모기업이 KT&G에서 계열사인 한국인삼공사로 변경되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NH농협 2012-2013V-리그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역대급 약체로 꼽히고 있으며 독수리가 마스코트인 한화이글스 프로야구단은 한화그룹이 모기업이며, 한밭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평균관중은 6010명(2013년)으로 대전연고 프로스포츠 구단 중에서는 대전경제 활성화에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대전 연고 프로스포츠 팀들은 연간 누적관중 수십만 명의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안기고 전국 경기장을 통해, TV 방송을 통해 대전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대전경제활성화에 기여하며 대전시민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있다.

이쯤에서 대전시가 이토록 대전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프로스포츠 팀에 대한 행정지원을 제대로 해 주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전시는 연고지를 부산으로 가려는 삼성화재배구단을 대전에 유치할 때 전용구장을 지어 주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 충무체육관은 시설이 낡아 국내 최고의 기업인 삼성화재의 성에 차지를 않는 곳이다. 삼성화재 배구단 경기가 있을 때면 삼성화재 배구단은 거액을 들여 관중들이 경기에 집중해서 관람하고 경기의 재미를 배가할 수 있도록 경기장을 리모델링하는 등 구조 변경과 철거를 반복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구단 사무실이나 클럽하우스를 대전으로 오지 않는 이유는 뭘까? 삼성화재가 언제든지 마음을 바꿔 먹으면 대전 시민들은 차비를 들이거나 TV를 통해 프로배구 경기를 관람해야 한다. 프로팀들은 경기를 개최해 타 지역 팀과 관중들을 대전으로 오게 한다. 이들은 숙박을 하고, 식당을 이용한다. 관중들은 관람을 위해 티켓을 구매하고, 이동을 하며, 치킨, 맥주, 과자, 소주와 안주를 찾게 되고, 수많은 음식점을 이용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직ㆍ간접적인 세금이 수백억 발생되고, 수 천 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는데 이것은 직접효과만을 예로 든 것이고 간접효과까지 따져보면 그 영향력은 막대해진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수백억의 직간접적인 세금을 거두고 있는 대전시가 프로팀의 대전 연고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무엇을 지원해 주고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프로구단은 적자이며 이는 모기업이 자금을 대고 기업의 득실을 따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떠나기 전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 대전경제가 더 살아나고 대전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며 대전기업인들이 공동마케팅을 펼쳐 서로 윈윈하는 전략이 내가 사랑하는 대전 이곳에서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대전시티즌이 평균 관중 1만 명을 유지할 때 대전월드컵경기장 매점 사장님이 한 얘기가 기억난다. “교수님, 1시간에 아이스크림 7000개 팔아 보셨어요?”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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