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서울 관악갑)의원이 안전행정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지역인재추천채용제, 지방인재채용목표제, 공공기관 지방인재 채용쿼터제 실시현황을 보면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 공공기관 209곳 가운데 올해 지방대 졸업생 채용비율이 30%에 미치지 못한 곳은 42.6%(89곳)로 집계됐다.
대전의 경우 비수도권 가운데 가장 많은 25개 공공기관이 소재해 있지만 이 가운데 44%인 11개 기관이 비수도권 지역인재 채용률 30%미만으로 집계됐다.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은 올해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공공기관은 직원 신규 채용시 비수도권 지역인재를 35% 이상 채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공공기관 상당수가 지난 2011년 기획재정부가 제시한 '지역인재 30% 채용가이드 라인'조차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방대 육성을 목적으로 도입된 '지역인재 추천채용제(7·9급)'도 지방 대학생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이후 올해까지 추천채용제를 통해 7급에 선발된 인재 가운데 23%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출신으로 나타났으며, 9급도 38.6%가 수도권 출신으로 집계됐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은 지난 2012년 이후 올해까지 7급은 12명만이 채용돼 6대 광역시 가운데 울산(0.4%)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4.4%를 기록했다. 이는 수도권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로 충북 5.6%, 충남 8.1%인 충청권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수치다. 9급 역시 대전은 전체 채용인원 223명 가운데 10명(4.5%)만이 채용됐다. 충북은 3.1%, 충남은 7.2%를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채용률에 대해 지역 대학들은 “대전에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공공기관이 소재해 있지만 지역인재 채용은 대부분 외면하는 등 여전히 그들만의 섬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지방인재 채용정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지방인재 채용률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 도입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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