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부대에서 사망사고와 가혹행위가 잇따라 발생한 탓으로, 군 부대에서 병영생활을 하는 것보다 사회와 접근성이 수월한 의경 근무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9월 의경을 모집한 결과, 20명 모집에 920명이 접수해 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대전경찰청의 의경 지원 경쟁률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의경 경쟁률은 지난 4월에는 17.6대 1, 5월 26.5대 1, 6월 23.1대 1로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더니 군 부대 사고가 터져 나오자 7월 35.4대 1로 큰 폭으로 올랐으며, 지난달에는 44.2대 1로 고공 행진을 기록했다.
최근 대전경찰청에서 실시한 의경 지원자 선발시험을 치른 박 모(20·서구)씨는 “최근 잇따라 군부대 내에서 사고가 발생해 의경을 지원하게 됐다”며 “군 특성상 사회와 괴리감이 생기지만, 의경은 다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원자인 이 모(20·중구)씨는 “군 부대 내 가혹행위가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고 부모님의 권유도 무시할 수 없어 의경을 지원했다”며 “하지만, 지원자가 많아 합격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의경 지원자 선발시험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면접시험이다. 이에 앞서 인성·적성 검사와 신체·체력검사를 실시하지만, 무난한 평가 등으로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
면접에서는 주로 응시자의 성격이나 투철한 국가관, 태도, 성향 등을 평가한다. 때문에 일반 지원자보다는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친 경찰학과 응시자들의 합격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대전에서 경찰학과에 다닌다는 박 모(20·유성구)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의경에 가기 위해 경찰학과에 입학하게 됐다”면서 “가족들도 의경에 가라는 권유를 많이하고 있다. 또래 친구들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의경에 지원한 합격자들이 모두 대전 관내에 근무하는 것은 아니다. 의경 최종 합격자들은 논산훈련소에서 기본 군사교육을 받은 뒤 대부분 관내에 배치된다. 하지만, 훈련소 훈련 성적이 불량할 경우 타 지역으로 배치된다는게 경찰의 설명이다.
대전경찰청 작전의경계 관계자는 “응시자들이 많다보니 인성검사와 체력검사보다 대부분 면접에서 당락이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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