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자타가 인정하는 대전지역 최고 벤처기업으로 통하는 실리콘웍스의 경우 지난해 경기불황 속에서도 매출 4000억원을 넘겼다.
28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실리콘웍스는 지난 2011년 3012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데 이어, 2012년 4723억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이후 지난해 4096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하며 다소 주춤하긴 했으나, 나름대로 선전했다.
1999년 창업해 태블릿PC, 모니터 TV의 핵심반도체를 생산하는 국내 1위 팹리스 설계전문기업으로 성장한 실리콘웍스는 국내 시스템반도체산업을 이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그룹은 지난 5월 실리콘웍스를 인수했다.
실리콘웍스에 맞서는 대전의 '토종 벤처기업' 골프존의 기세도 예사롭지 않다. 2011년 매출 2098억원을 달성한 골프존은 2012년 2763억원으로 성장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3400억원까지 뛰었다. 이 여세를 몰아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2141억원을 기록, 골프존은 올해 연매출 4000억원 시대가 예상된다.
골프존은 현재 대전 도룡동에 약 1000억원(건축비·토지비용 포함)에 달하는 공사비를 들여 본사 신사옥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신사옥은 올해 연말 완공될 예정이다.
또 디스플레이 생산 전문업체인 이엘케이의 경우도 매출 규모에서는 골프존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011년 연매출 2341억원을 달성한 후, 2012년 1820억원으로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지난해 다시 회복세를 타 290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상반기 누적 1890억원을 기록한 이엘케이 역시 연매출 4000억원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이엘케이는 스마트폰용 '터치패드'를 생산하고 있으며, 대전에서는 실리콘웍스·골프존과 함께 지역을 대표하는 벤처기업으로 손꼽힌다.
이밖에도 대덕밸리 내 DVR(Digital Video Recorder) 전문기업인 아이디스의 성장도 빛난다. 1997년 설립 이후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이디스는 지난해 117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아이디스는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568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넘은 충청지역 벤처기업은 68개로, 전년(66개) 대비 2개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전 7개, 세종 3개, 충남 37개, 충북 21개 기업 등이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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