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펀드, 자리 잘 잡았네… 작년보다 크게 늘어

결성액 동기대비 231%↑… 정부 활성화 정책 성과 가시화

벤처펀드 결성액이 작년 동기대비 큰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소기업청이 '2014년 8월 말 기준 벤처투자 확대 동향'을 점검한 결과, 엔젤·신규펀드 결정·신규투자가 늘고 있어 정부가 국정과제 일환으로 추진해온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이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벤처펀드 조성을 보면 올 1~8월까지 총 벤처펀드 결성액은 1조 3899억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231% 급증했다.

이는 최근 3년 평균(2011~2013년) 대비 역시 200% 증가한 것으로, 매년 동월대비 역대 최대 규모다. 특이점은 과거 고위험군의 투자로 분류돼 투자를 꺼렸던 벤처펀드에 연기금, 공제회의 참여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2012년 벤처펀드 결성액 중 877억원(비중 1.3%)에 그쳤던 연기금·공제회 참여 비중이 지난해 1510억원(비중 8.6%), 올해 4790억원(비중 34.5%)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또한, 선배 벤처기업이 후배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출자를 크게 늘려 올 1~8월간 680억원으로 지난 2005년 최대 출자액 1222억원에 육박하거나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벤처투자 규모도 올 1~8월간 총 9439억원으로 작년동기(8992억원)대비 5% 증가했다. 이는 2000년 이후 최고치다. 이 중 창업 3년 내 초기기업 투자 비중이 전체의 31.3%(2964억원)로 작년동기 24.7%(2224억원)보다 6.7%포인트 증가했다. 업체 수 기준으로는 초기 기업 투자 비중이 전체의 47.7%(270개)에 달했다.

특히, 창업초기 투자비중이 늘어난 것은 모태펀드 역할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모태펀드가 조금이라도 출자한 벤처펀드의 초기기업 투자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40.6%, 업체 수 기준으로 58.0%(282개)를 차지해 초기 투자 증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엔젤 투자 규모도 정부의 세제 지원 확대 조치 등으로 완연하게 늘어나고 있다.

2013년도 잠정치 엔젤투자 실적(소득공제 기준, 2016년 6월 확정 예정)은 471억원으로, 2011년 실적(428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그동안 소득공제 신청 추이를 감안해 추정한 결과 2013년 엔절투자 규모 확정 전망치는 600억원 내외로, 2011년 대비 40.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기청 관계자는 “국제과제인 가능성에 투자하는 금융환경 조성을 더욱 과속화하기 위해 올해 벤처펀드 조성 2조원, 신규 벤처투자 1조 5000원 이상 달성해 가겠다”고 밝혔다.

박병주 기자 can7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