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고발' 김부선 통했다

  • 핫클릭
  • 방송/연예

'비리 고발' 김부선 통했다

아파트 관리비 의혹 사실로 밝혀져… 응원 메시지 '봇물'

  • 승인 2014-09-22 18:35
  • 신문게재 2014-09-23 8면
논란의 중심에 섰던 한 여배우가 전화위복을 이뤘다. 왕년의 섹시 스타 배우 김부선<사진>의 이야기다.

시작은 여느 연예인의 사건 사고처럼 단순했다. 지난 14일 김부선이 아파트 반상회 도중 주민을 때린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됐다는 보도가 세상에 알려졌다.

워낙 연예계가 뒤숭숭했기에 김부선의 쌍방 폭행 주장은 특별히 주목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SNS를 통해 반박을 펼치면서 사건은 재조명을 받았다.

당시 김부선은 “난방비 비리를 폭로하려다 먼저 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며 상처 입은 사진들과 함께 서울시의 난방비 관련 감사 자료를 게시했다. 난방비 비리의 중심 내용은 김부선이 거주하는 중앙난방형 H아파트의 총 536가구 중 난방비를 0원만 낸 가구가 300건에 달한다는 것이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여론은 반반이었다. 평소 소신 있는 김부선의 행보를 신뢰하는 이들은 지지를 보냈고, 여전히 폭행 혐의에 대해 의문이 남은 이들은 판단을 유보했다. 죗값을 피하기 위한 구실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

서울시와 성동구를 통해 김부선의 난방비 비리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자 이들 중 대다수는 김부선의 편으로 돌아섰다.

서울시 공동주택과는 성동구 H아파트에 대해 지난해 11월 조사를 실시해 난방비가 잘못 부과된 것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는 김부선이 주장한 바와 같았다.

성동구 역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5월 난방비 비리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으며 6월에는 주택관리업자에 대해 업체 등록지인 관악구청에 행정처분을 요구했다. 이를 계기로 아파트 관리비 비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많은 전문가들은 전국 곳곳에 아파트 관리비 비리가 산재해 있다고 증언했다.

아파트 비리 척결운동본부의 송주열 회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겨울에 0원의 난방비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관리소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모를 수 없다”면서 “김부선 씨도 폭력에 유도 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부선에게는 자연스럽게 응원과 지지가 쏟아졌고, 많은 이들이 김부선의 SNS 댓글창에 몰려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김부선의 행보는 더욱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톱스타들이 불법 행위와 불명예스러운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연예계는 도덕성 부재의 위기에 빠졌다. 이런 분위기를 거스르듯 김부선은 난방비 비리 문제를 제기하는데 앞장섰다. 뿐만 아니다. 김부선이 쉽게 정의로운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회에 통쾌한 한 방을 날렸다는 의견도 많다.

여전히 의혹은 남아있다. 마찰을 빚은 주민들은 김부선 역시 난방비 0원을 내는 이들 중 한 명이었으며 반상회 당시 안건에 없던 아파트 증축을 주장하다 본인의 뜻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부선이 난방비 비리 문제를 공론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반상회 폭행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 때문에 아직까지는 양측 입장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컷뉴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