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인트라넷 '장미전자사무실'에는 지난 18일부터 노조를 비난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18일은 외환은행 노조 898명의 대규모 징계를 위한 인사위원회를 시작하는 날이다.
게시글은 “노조는 경영진에 전향적으로 나가 달라”, “노조위원장은 명예와 대의명분에 집착하지 말고, 조합원이 바라는 바에 따라 대화의 장에 나가 협상에 임해달라” 등 대규모 징계에도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노조를 비난하는 내용 들이었다.
이들 게시글에는 많게는 4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경영진과 대화에 나서달라'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이런 게시글과 댓글이 사측 종용에 이뤄졌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한 부서장은 부하직원들에게 댓글을 달아달라는 메일을 보냈으며, 다른 부서장은 단체 카톡방을 개설해 “오늘(19일) 오후 (본사가) 부서·점포별 댓글 수를 파악한다고 한다”며 댓글 게재를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댓글을 달지 않는 직원에 대해 정성(情性)평가에 반영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면서 게시글과 댓글은 자율에 따른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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