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클래식 내가 1등이야! 허미정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프래트빌의 로버트 트렌트 존스 골프트레일에서 막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높이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제공 |
충청의 골프낭자 허미정(25ㆍ테일러메이드)이 5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요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허미정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프래트빌 RTJ 골프트레일(파72ㆍ660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25번째 대회인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한화 13억 5000여만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엮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허미정은 이에 따라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17언더파 271타)를 여유있게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허미정은 이날 1, 2번 홀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잡으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7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9번 홀에서 버디를 해 보기를 만회하며 전반을 중간합계 17언더파를 기록했다. 스테이시 루이스는 세계랭킹 1위답게 10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나 낚으며 16언더파를 기록, 허미정을 바짝 추격했다.
허미정은 11번 홀에서 먼 거리의 버디를 잡아내며 달아나려 했지만, 스테이시 루이스는 13번 홀에서 버디를 또다시 잡으며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허미정은 흔들리지 않고 파3 13번홀 티샷을 홀 컵 바로 앞으로 떨어뜨리고 실수 없이 버디를 잡으면서 2타 차로 벌렸다.
승부는 후반에 윤곽을 드러냈다. 스테이시 루이스가 14번과 15번 홀에서 결정적인 버디 찬스를 놓치는 등 퍼트가 흔들린 것이다. 허미정은 이에 아랑곳 없이 파4 14번 홀에서 두번째 샷을 홀컵 바로 앞으로 붙인 뒤 버디까지 연결해 20언더 고지에 선착하며 루이스와 3타차로 더 벌렸다.
이어 파3 16번 홀에서도 티샷을 또다시 홀컵 가까운 곳으로 붙여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버디를 잡았다. 17번 홀에서도 큰 실수 없이 파 세이브를 한 허미정은 파4 18번 홀에서도 파 세이브를 이어가며 최종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허미정은 부여에서 태어나고 대전에서 초ㆍ중ㆍ고 및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170이 훌쩍 넘는 큰 기에 팔까지 길어 골프에 유리한 신체조건을 갖췄고,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등 박세리를 잇는 대전 골프 여제로 인정받고 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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