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군구청장, 복지비 부담… 신사업까지 올스톱

  • 정치/행정
  • 지방정가

전국 시군구청장, 복지비 부담… 신사업까지 올스톱

과도한 비중에 재정파탄 우려…대전 5개 구청장 25일 정부정책 대응 머리맞대

  • 승인 2014-09-21 16:12
  • 신문게재 2014-09-22 2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기초연금 등 정부의 복지정책에 기초자치단체가 떠안고 있는 부담을 줄이기 위한 근거 찾기에 팔을 걷었다.

복지재원 구조의 과도한 비율로 재정파탄이 우려되는 만큼 정부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예고된다. 전국시군구청장협의회는 지난 19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지방행정공제회 10층 대회의실에서 15개 회장단 실무 담당자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복지비 증가로 인한 열악해진 자치단체의 재정 상황을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증명할 방법 찾기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기초연금을 비롯해 양육수당, 장애인수당, 기초생활보장, 영유아보육 등 5대 복지사업의 재원구조가 중앙정부 70%, 지방정부 30%인 만큼 불합리한 비율을 바로잡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더구나 올해 지자체가 부담해야 하는 30%의 5대 복지사업비가 무려 6조4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자칫 재정파탄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오는 25일에는 대전지역 5개 구청장으로 구성된 구청장협의회가 회의를 연다. 대전지역 자치구의 경우를 보더라도 강제적인 복지비 부담이 커 재정형편이 좋지 않은 상태이다.

자치구 한 관계자는 “지난번 복지비 지원을 요구하는 성명서 이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자치구는 복지비로 상당수 예산을 투입하기 때문에 지역을 키울 수 있는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구청장협의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오는 29일 열리는 전국시군구청장협의회 회의에 제안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방소비세 인상 등 지방 세수비율을 올려줬다는 정부의 인식이 쉽사리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정부 대책에 따라 지방 복지 재원이 늘어난 만큼 지자체의 기초연금에는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구정태 전국시군구청장협의회 수석전문위원은 “전국 세수에서 국가는 80%를 가져가는 반면, 세출은 40%밖에 안돼 지자체의 재정적인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며 “복지비 재원의 비율을 정부 90%, 지자체 10%까지는 변경해야 그나마 지자체의 재정난이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 226개 지자체장들로 구성된 전국시군구청장협의회는 지난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지비 부담이 커질 때 복지비 지급을 하지 못하는 '복지 디폴트'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