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窓)은 구멍 혈(穴)에 밝을 총(悤)을 받쳐 놓은 글자이다. 벽에 구멍을 내어 밝은 빛을 받아들인다는 데서 “창문”이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금나라 때 유기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어사를 지낸 유종익의 아들로 태학생으로 문명을 떨쳤다. 할아버지를 따라 당대의 명사들을 만나 학문에 대해 논하곤 했다. 그러나 진사 시험에 떨어지자 벼슬에 대한 뜻을 접고 독서에 전념했다. 그는 금나라 말기에 귀향하여 직접 농사를 지으며, “귀잠지(歸潛志)”를 편찬했다. 귀잠지는 금나라 때의 명사에 관한 전기와 잡설 등을 모아 14권으로 편찬한 것이다.
그 글에는 “옛 사람이 이르기를, 10년 동안 창문 아래에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가(十年寒窓), 한 번 과거에 합격하여 이름을 날리면 천하의 사람들이 다 알아주네” 라는 구절이 있다. 이것은 바로 자신이 진사 시험에 떨어지고 귀향하여 농사를 짓자 아무도 찾아 주지 않는 비정한 현실을 빗대어 쓴 글이다.
이때부터 십년한창은 “외부와 접촉을 끊고 열심히 학문을 닦아 성공하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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