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새정치민주연합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중앙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는 오는 22일 충남도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충남도의 현안과 지원 예산 건의 사항 등을 수렴한다.
이 자리에는 신기남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과 이춘석 예결위원회 간사, 장병완·박완주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23일에는 대전시와 세종시를 잇달아 방문해 권선택 대전시장 및 이춘희 세종시장과 필요 예산에 대한 협조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충청권 국회의원 4명도 지난 16일 세종시에서 충청권 4개 시도 광역단체장들과 만나 충청권 광역철도망 1단계 건설 추진 등 지역 현안과 내년 국비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변재일 의원(청원)은 협의회 후 “단체장들이 건의한 사안들이 국회차원에서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고, 양승조 의원(천안갑)도 “예산확보에 충청권 의원들이 일치단결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표명했다.
또 당 안팎에서 이례적이라 표현할 만큼, 지방선거 이후 두 차례씩이나 충청권 등 자당 시도지사들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지역별 5대 핵심 현안들을 제출토록 하는 등 중앙당 차원에서 적잖은 관심을 보여왔다.
지역구 국회의원 숫자로 보면 충청권의 새정치민주연합내 비중은 106석(비례대표 의석 제외)의 10%에 불과한 지역이다.
지난 17대와 18대 대선에서 여당의 편을 들어주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탄생을 이끈 얄미운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석권으로 전체 선거전에서 우세승 평가 내지 정부와 국회를 장악한 새누리당을 상대로 견제 역할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상징성을 간과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텃밭이라 여겼던 호남에서 7·30 재보궐선거 끝에 새누리당 후보에게 국회의원직을 내어줬고, 야도(野都) 광주에서 안철수 신드롬이 가장 강하게 불었던 것과 달리 대전시는 박영선 원내대표가 '20년 만에 민주개혁세력이 대전시장을 차지했다'라고 감격했을 만큼, 자당 소속의 첫 시장을 배출했고 충남도는 안희정 지사라는 잠재적인 대권주자를 키워내는 등 당에 중요한 지지 기반 지역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차기 총선에서 자당 국회의원 의석수의 확장력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적잖은 공들임의 한 이유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 차기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충청권 출신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의 지역구 출마를 종용할 것으로 점쳐지는 것도 그 맥락에서다.
더구나 충청권이 선거마다 전체 성적의 승패를 좌우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차기 총선에서의 승리와 궁극적인 목표인 정권 창출의 실현을 위해선 충청권 표심의 향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앞으로 예산 확보 등 충청권의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관계자는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패하긴 했지만, 당내에선 충청권에 대해 해볼만한 곳을 넘어 우호적인 지역도 될 수도 있다는 시각이 적잖다”며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충청권이 재차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이 지역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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