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예금주들의 발길이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제2금융권이나 저축은행 등으로 몰리고 있다. 18일 지역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0%에서 0.25%포인트 떨어진 2.25%로 내린 후 시중은행들도 속속 금리 인하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신한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이 이달 5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05~0.15%포인트 내렸다. 이처럼 은행권이 잇따라 예·적금 금리를 내리자 소비자들이 시중은행에서 이탈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이나 저축은행으로 옮기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요즘 들어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저축은행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고객들이 있어 이 부분을 강조한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중 예금은행의 총 수신은 줄었지만 반면 새마을금고나 신협, 상호금융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수신은 늘어났다. 예금은행의 7월 수신 규모(잔액 기준)는 1311조8184억원으로 한달 전에 비해 4조6467억원(6.7%) 줄어들면서 넉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신협과 상호금융, 새마을금고나 자산운용사를 포함하는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7월 총 수신은 1685조1981억원으로 전월대비 46조8626억원(9.1%)이 늘었다. 한 금융관계자는 “금리가 낮아질수록 예금자들은 더욱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며 “제2금융권의 높은 이자수입을 원해 자금이 이동하고 있지만 이 자금을 적절히 운용돼 수익이 날 수 있는지는 더 꼼꼼히 따져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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