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세월호 참사 이후 많은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대통령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순 없겠지만 일정한 선을 넘지 않게 하고, 국민이 화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국민의 판단이 어떠실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2003년 대선자금 수사 요구를 우리가 안 받고 1년 이상 끌었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큰 혼란이 일었겠느냐. 지금이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SNS를 통해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던 것과 관련 “결국 정부에 대해 조사해야 하는 것인 만큼 (대통령께서) '이에 응하겠다'며 길을 열어주셔야 한다는 의미로 올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지난해 국정원 댓글과 NLL, 검찰총장 사퇴, 세월호 참사 등 대통령과 의회의 리더십으로 소화된(원만히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대통령과 의회가 무거운 책임 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속 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그러면서도 “세월호법 협상 등 야당의 역할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 아닌가 싶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이 잘 할 수 있도록 국민의 기대를 모으고, 야당의 역할을 복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도정에서 성공해야 (나중에) 국민에게 더 큰 사랑을 받는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은근히 2017년 대선을 겨냥한 발언도 했다.
안 지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을 거론한 뒤 “홍 의원을 많이 응원해 달라. 구세주를 만난 것 같다”며 국비확보에 많은 큰 도움을 준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서울=김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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