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口)는 사람의 입 모양을 본뜬 데서 “입”이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삭(鑠)은 “녹이다”, “달구다”, “태우다”는 의미로 쓰인다.
춘추전국시대 때에 초나라에 굴원이라는 정치가이자 시인이 있었다. 그는 왕족으로 회왕과 경양왕을 섬겼다. 박식하고 정치적 능력이 뛰어난 그는 회왕의 신임을 받아 높은 관직에 올랐다. 당시 초나라는 진나라와의 치열한 분쟁을 겪고 있었다.
이때 굴원은 내치를 충실하게 수행하여 왕으로부터 신임을 받고 백성들로부터는 추앙을 받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를 시기하는 정치인들의 중상모략을 받아 관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그는 국가가 기울어지는 것을 걱정하며 전국을 방랑했다. 그는 울분 속에 전국을 떠돌며 이소, 구가, 구장 등 수많은 초사 작품을 남겼다. 이에 그는 후대에 초사문학의 창시자로 평가받게 되었다.
이러한 굴원이 그의 초사 석송에서 “뭇 간신들의 입이 쇠를 녹인다(衆口鑠金)” 라는 구절을 남겼다.
이때부터 중구삭금은 “여러 사람의 말은 쇠도 녹일 정도로 힘이 크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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