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의회는 15일 오전 11시 제214회 임시회 7차 본회의를 열었지만 기존 본회의와 마찬가지로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상임위원장 선임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정회했다. 이후 오후 4시 속개된 본회의마저 원 구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16일 오전 10시 8차 본회의를 예고하고 산회했다.
의장 이외에 이렇다할 원구성의 가닥을 잡지 못한 서구의회는 지난 4일 서울 양천구의회의 원구성이 마무리되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원구성을 마무리짓지 못한 기초의회로 남았다.
향후 파행이 지속될 경우, 서구의회가 기초의회 폐지에 대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될 전망이다.
이와 달리, 대전지역 나머지 기초의회는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위한 정례회 등을 여는 등 효율적인 구정 살림 운영을 위한 기준 마련에 한창이다.
동구의회는 지난 11일부터 제205회 제1차 정례회를 열고 추경예산안 심사에 들어갔다. 중구의회는 지난 12일부터 진행되는 제184회 제1차 정례회 기간동안 추경을 의결한다.
유성구의회는 17일부터 제201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추경예산안을 심사한다. 대덕구의회는 지난 12일부터 제206회 1차 정례회를 진행, 이달 중 추경심사를 마무리지을 전망이다.
이렇다보니 정례회는 커녕, 원구성을 완료하지 못한 서구의회가 향후 추경예산 미심사로 인한 서구지역 재정 피해에 대한 책임을 그대로 짊어지게 생겼다.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서구의회에 대한 구민들의 불만은 비단 원 구성 파행만이 아닌, 의정비를 반납하지 않는 의원들에게 집중된다.
3개월치 의정비 반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진 가운데 새누리당 김철권 의원만 2개월치 의정비 등을 반납했을 뿐 이제는 나머지 의원들은 안면몰수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한 서구민은 “제 역할을 하지 않았으면 의정비를 반납해야 할 텐데 이런 경우가 어디있냐”며 “3개월치 부담이 커진 마당에 이젠 반납을 안하는 게 아니라 이미 써버려 못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서구의회 관계자는 “원구성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16일 구정 업무보고를 본회의장에서 진행한다”며 “업무보고는 의결사항이 아닐 뿐더러 초선의원이 과반수인 만큼 업무보고를 통해 구정 현황을 의원들에게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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