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스 족구단, 펄펄 나는 아빠들… 공만 있으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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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스 족구단, 펄펄 나는 아빠들… 공만 있으면 OK

친목으로 모인 30여명 실력도 수준급…“기구 없어도 스릴… 상위권 진입 목표”

  • 승인 2014-09-15 15:12
  • 신문게재 2014-09-16 11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건강백세-빅터스 족구단

▲ 제10회 대덕구청장기 생활체육 족구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빅터스 족구단.
▲ 제10회 대덕구청장기 생활체육 족구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빅터스 족구단.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접해보는 운동이 있다. 많은 인원이 필요 없고, 넓은 공간도 필요로 하지 않고, 운동신경이 좋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운동. 군대 스포츠의 대명사라 불리는 스포츠, 바로 '족구'다.

대전족구연합 빅터스 족구단은 2007년 창단, 올해로 8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과 주말 저녁 상대동 도안문화공원 족구장에 모여 연습을 진행하며 3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소속 회원들 대부분이 중·장년층으로 배나온 아저씨들의 모습이 제법 보이지만 네트를 사이에 두고 움직이는 몸놀림은 예사롭지 않다. 창단 이후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에 꾸준히 출전해 성적을 올렸으며 올해 역시 대덕구청장기 우승, 유성구 연합회장기 준우승을 거두며 실력을 입증했다. 빅터스 족구단을 이끌고 있는 황선종 감독은 “현재 지역 일반부에서 중상위권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전국 상위권에 속하는 1부 리그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족구 12년차의 박충렬(38)씨는 빅터스 족구단의 에이스다. 오랜 시간 족구와 인연을 맺은 만큼 족구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족구로 인해 심한 부상을 입어 수술대에 오르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후 에도 족구공은 그의 발을 떠나지 않았다.

박 씨는 “치료 후 운동을 그만 두라는 주변의 권유도 있었지만, 너무 좋아하는 운동을 부상이 무서워 포기할 수는 없었다”며 “지역리그에서 우승해 명문 팀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족구 동호회 5개월에 접어든 윤주현(32)씨는 “처음 족구를 접하기 전 까지만 해도 나이든 형님들이 하는 운동으로 알고 있었다”며 “직접 게임을 뛰어 보니 축구나 농구보다 훨씬 박진감 넘치고 스릴만점인 경기가 바로 족구”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족구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족구의 장점은 앞서 언급한대로 별다른 기구가 없어도 공 하나면 있으면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팀원들 역시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꾸준히 체력 관리만 해주면 환갑이 넘어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족구의 매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국에 산재한 족구 동호회만 8000여개의 동호회 700만, 이 정도면 군대 스포츠를 넘어 국민 스포츠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황 감독은 “팀을 창단해 이끌어 오면서 성적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팀원들의 화합과 친목을 팀 운영의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친형제처럼 우애를 다지며 운동을 즐기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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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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