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수능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전체 지원자가 64만619명으로 지난해 대비 1만128명(1.6%) 감소했다.
응시자 가운데 재학생이 1만 4054명 줄어든 49만5027명(77.3%)이었으며, 졸업생은 3904명 늘어난 13만1538명(20.5%)이었다.
응시자 중 재학생이 줄어든 데는 출산기피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라는 자연적인 요인에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학생부 전형의 확대, 특성화고 졸업자 전형의 선발인원 축소 등이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졸업생은 지난해 대비 3904명(3.1%) 늘어나 2011학년도 이후 4년 만에 증가세로 반전했다. 재수·삼수생, 이른바 '반수생' 등 수능에 응시하는 졸업생은 2011학년도 15만4661명에서 2012학년도 15만1887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13학년도 14만2561명, 2014학년도 12만7635명으로 '내리막길' 경향을 보인 바 있다.
졸업생 수능 응시자가 증가한 것은 지난해 수준별 수능으로 영어 A형과 B형이 분리되면서 영어 성적을 낮게 받은 수험생들이 올해 대거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정부의 '수능에서 쉬운 영어 출제' 방침과 의·치대 학부 입학정원 증가를 재수생 증가 요인으로 보인다.
입시학원 관계자는 “전반적인 쉬운 수능 기조의 유지로 졸업생의 지원은 늘어난 반면 재학생은 수시 학생부전형 확대와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등으로 수시에 올인하면서 수능을 기피하는 않는 경향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9573명 감소한 33만3203명(52%), 여학생은 555명이 줄어든 30만7416명(48%)이었다.
선택 영역별로는 국어의 경우 '어려운' B형 지원자가 전년 대비 3만1963명(10.6%) 증가했다. 국어 A형 지원자는 47.9%(30만6193명), B형은 52.1%(33만3472명)였다. 이과생이 주로 보는 수학 B형은 27%(16만2993명)였고 A형은 73%(44만30명)였다. 탐구 영역 중 사회탐구 선택자는 58.6%, 과학탐구는 39.4%, 직업탐구는 2.0%였다. 사회탐구 지원자 중 50.5%가 '생활과 윤리'를, 과학탐구 지원자 중 60.7%가 '생명 과학Ⅰ'을 선택했다.
직업탐구 지원자는 43.9%가 '상업 정보'를 골랐다. 또 제2외국어/한문 영역 지원자 중 42.4%가 '기초 베트남어'를 택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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