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난치병인 루게릭병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쓰일 기부금을 모으는 이벤트다.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100달러를 기부한 뒤, 다음 참가자 3명을 지목하는 방식이다.
금융권에서도 단순한 수익창출보다 나눔의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상품들이 증가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 나눔과 배려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을 선사하는 '착한 금융 상품'에 대해 알아보았다. <편집자주>
▲'착한금융상품' 인기몰이=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3세 이상 국민 중지난 1년 동안 기부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35%에 불과했다. 영국의 자선지원재단이 발표한 세계기부지수에는 우리나라가 2012년에 146개 나라 중 45위를 차지했다. 인도네시아(7위) 캄보디아(40위) 등 보다도 낮은 것으로,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나 국제 지위를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들의 기부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가난한 할머니가 행상을 하며 평생 모은 재산을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등 훈훈한 일화들이 연일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도 단순히 수익차출만 내는 상품이 아니라 사회공헌과 기부를 연계한 착한 금융상품들이 속속 출시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기부통장'을 개설하면 통장의 금액 중 일부를 금융사가 자선단체에 후원하고, 금리 혜택도 주어진다. 장기 기증을 약정하면 타행이체 수수료와 은행자동화기기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통장도 있다. 고객들은 따로 시간이나 돈을 들이지 않아도 편리하게 기부에 동참할 수 있고, 우대 금리 혜택까지 챙길 수 있다.
▲이자와 포인트를 기부하자=우리은행은 소액기부를 통한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통장, 적금, 카드로 구성된 '우리함께 행복나눔' 상품을 출시했다. '우리함께 행복나눔 통장'은 100만원 이하의 잔액에 대해 연 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분기별로 고객명의로 기부하며, 기부이체실적이 있을 경우 은행거래수수료가 면제되는 입출식 통장이다. '우리함께 행복나눔 적금'은 납입금액 10만원, 20만원 두 가지로 구성된 1년제 정기적금으로, 우리신용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최대 연 6%포인트의 금리를 제공하여, 이 중 연 1%포인트에 해당하는 이자는 만기에 고객명의로 기부된다. 또 '우리함께 행복나눔 신용카드'는 전월실적, 사용횟수에 상관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함께나눔 포인트' 0.5%가 적립과 기부되며 전월이용실적 충족시 영화관, 놀이공원, 패밀리레스토랑 등에서도 할인혜택도 제공된다. 이렇게 기부된 이자와 포인트는 보건복지부 산하 법정기부단체인 '한국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정부 복지제도혜택을 받지 못하는 복지소외계층인 어려운 이웃들에게 우선 전달되며, 기부참여 고객들은 국세청 홈텍스에 반영되어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을 자동으로 받을 수 있다.
▲창의인재 육성과 청년창업 지원 기부=KB국민은행은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 중 창조경제구현 정책과제에 부응하는 'KB창조금융예금'을 판매한다. 'KB창조금융예금'은 5월 29일 출시된 'KB창조금융적금'에 이은 창조금융 패키지 상품이다. 'KB창조금융적금'이 창조 경제타운의 홍보와 활성화를 지원했다면, 'KB창조금융예금'은 만기이자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창의인재 육성과 청년창업 지원 등을 위한 기부금으로 은행이 출연함으로써, 창조경제의 가시적 성과창출에 기여하게 된다. 이 상품은 개인고객이면 누구나 100만원 이상 3000만원 한도로 가입 가능하며, 계약기간은 6개월이나 12개월 중 선택 가능하다. 기본이율은 6개월 연2.25%, 12개월 연2.30%이며 창조경제타운에 회원 가입하거나, KB창조금융적금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최고 연0.1% 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적용 받을 수 있다.
▲가입하면 기부는 자동=하나은행은 금융상품에 가입을 하면 기부가 자동으로 진행되는 '바보의 나눔' 예적금을 취급하고 있다. 해당 상품에 새로 가입하면 계좌 수당 100원을 하나은행에서 자체적으로 출연해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에 기부한다. 기부금은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을 돕는 사업에 쓰인다. 바보의 나눔 재단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삶을 살았던 고 김수환 추기경의 뜻을 본받아 2010년 2월에 설립됐다. 바보의 나눔 통장은 자유롭게 입출금을 할 수 있는 예금이다. 예금 가입자 가운데 장기기증희망 등록자는 전자금융(인터넷뱅킹·폰뱅킹·모바일뱅킹) 타행이체 수수료와 영업시간외 자동입출금기 이용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된다. 바보의 나눔 적금은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1만원부터 5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1년제 연 2.6%, 2년제 연 2.7%, 3년제 연 3.0%이다. 우대금리인 바보의 나눔 재단으로 전액이체 선택(연 0.5%) ,장기기증희망 등록자 우대이율(연 0.5%) 등을 받으면 최대 연 4.1%까지 이자를 챙길 수 있다. 바보의 나눔 체크카드는 사용금액 2만원당 200원의 돈을 돌려받는다. 주유·영화·제과 업종에서 카드를 쓰면 추가로 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체크카드 이용자는 월 10회까지 전자금융 등의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에너지 절약부터 독도 사랑까지=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고 싶다면 신한은행의 '그린愛 패키지 3종세트'를 이용하면 된다. '그린愛너지 팩토링', '그린愛너지 정기예금', '그린愛생활적금'으로 구성된 이 패키지는 LED 조명교체를 통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아파트와 공공기관에 대출을 지원한다. 또한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시행하는 에너지 다이어트 운동에 참여하는 고객에게 우대금리도 얹어준다. 농협은행은 법률적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법(法)사랑플러스 통장 및 예·적금'을 판매 하고 있다. 2018년까지 예금판매액의 0.1%, 10억원 한도 내에서 공익기금을 조성해 교통사고, 성폭력, 학교폭력 등 어린이 범죄 피해자와 기타 기초법질서 확립에 필요한 재원으로 지원된다. IBK기업은행은 독도 관련 사업을 후원하는 '독도는 우리땅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통장을 독도 홍보 핸드북으로 특별 제작해 청소년들의 역사의식 제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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