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쏟아지는 담배 정부가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하는 것을 포함한 종합금연대책을 발표한 11일 대전에 있는 한국담배인삼공사 신탄진공장 직원이 담배를 제조·포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흡연자들은 정부의 담뱃값 인상 발표 후 삼삼오오 모여 “경제적 부담 등으로 이참에 금연을 시작해야겠다”는 입장과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일부 흡연자는 담뱃값 인상 소식에 담배 사재기에 나서면서 편의점 등 담배 판매점은 평소에 비해 판매량이 2~3배 늘었다.
11일 정부와 흡연자 등에 따르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경제관계장관회의에 내년 1월부터 평균 2000원 인상하기로 하고, 앞으로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담뱃값을 지속적으로 오늘 수 있도록 물가연동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입장 발표에 따라 흡연자들은 소비층인 서민의 부담을 가중시킬 뿐이라며 정부의 인상률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15년째 흡연을 해온 직장인 최 모씨는 “정부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인 흡연율을 낮춰서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담뱃값을 인상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세수증대를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며 “OECD 국가들 중 자살률 1위, 행복지수가 꼴찌에 가까운 등수로 다른 나라 발끝에도 못 닿을 수준에 머물면서 경제수준은 선진국 수준에 맞추려는 것은 아이러니 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달리 일부 흡연자들은 정부의 결정에 금연을 실천하다는 계획이다.
오랫동안 금연을 시도했지만, 실천하지 못한 만큼 이참에 금연을 시작해 건강과 경제적 부담에서 벗어난다는 입장이다.
18년째 흡연해온 직장인 조 모씨는 “흡연을 해오면서도 금연을 생각해왔다. 경제적 부담도 있지만, 건강과 주변 사람 사람들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금연을 결심하게 됐다”며 “하지만, 정부의 높은 담뱃값 인상은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인상률 조정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담뱃값 인상와 함께 흡연자들의 사재기를 대비해 담배를 매점매석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일부 흡연자들을 중심으로 담배 사재기 현상이 일고 있다.
담배 가격이 현재의 두배가량 인상되면 금연보다는 조금씩 담배를 사두려는 흡연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직장인 김 모씨는 “우선 당장은 한갑 살때 두갑 사고, 두갑 살 때 네갑을 사고 있다”며 “스트레스를 담배로 풀었는데 가격이 오른다고 담배를 당장 끊지는 못해 쌀 때 사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희룡·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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