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경찰 순찰차가 두 차례 이상 이들의 앞을 지났지만 창문조차 내리지 않은 채 그냥 지날 뿐이었다. 지역에서 가장 큰 경찰 지구대는 이들이 술을 마시는 장소와 불과 100m 안팎의 거리에 있었다.
#2. 저녁시간 도내 한 도심의 식당가. 일가족 4명이 외식 후 집으로 돌아가다 봉변을 당했다.
할머니를 모시고 길가를 지나다가 청소년 무리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을 본 30대 손자가 무의식적으로 한숨을 내쉬자 청소년들이 시비를 걸며 욕설을 퍼부은 것. 사정을 설명하고 60대 아버지가 사과까지 했지만 이들은 더 거칠어졌다. 나이든 할머니도 이들의 눈에는 들어오지 않았고, 경찰에 신고한다는 말도 통하지 않았다.
'양반의 고장' 소리를 듣는 충남에서도 소위 '막나가는' 일부 비행청소년들의 일탈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
문제는 아무도 이들을 제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말을 곱게 듣는 청소년들도 있는 반면 대부분 거칠게 다가오기 때문에 자칫 사고나 망신을 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엔 지역 어른이나 가족, 담당 교사들의 말도 이들에게 전혀 통하지 않는 실정이다.
실제 길거리에서는 이런 청소년들을 쉽게 마주칠 수 있었다. 이들은 흡연이나, 음주, 시비 행위에 대해 말리는 사람이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며 “경찰 순찰차도 지나다니지만 아무런 제지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행동이 더 과격해져 주민의 안전이 위협받기 전에 경찰의 적극적 순찰 및 계도가 필요하다. 지역 경찰 관계자는 “일선 지구대에 공문을 보내 순찰때 의심되는 무리가 있으면 지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