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영 교육체육부장 |
다음이 음악 감상, 영화 감상 등이라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음악과 영화 감상은 즐기기 위한 것이나 독서는 적지 않은 노력과 고통이 수반됨에도 우리 국민들 절반은 취미가 독서란다.
'독서가 생산적인 취미 같아서'라는 답이 제일 많다는 조사 결과를 보면 독서의 가치에 대해 국민들이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을 얼마나 읽고 있을까. 통계청의 2013년 독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읽는 책은 한 달에 두 권이 되지 않았다. 가장 많이 읽는 10대의 경우에도 한 달에 1.67 권을 읽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사람이 보통 한 시간에 50쪽 가량을 읽을 수 있다고 하는데 책 한 권이 평균적으로 300 쪽 정도 된다고 가정하면, 우리는 한 달에 독서를 하면서 보낸 시간이 12시간이 채 안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력서에 가장 쓰고 싶은 취미로 독서를 뽑은 20대의 경우 한 달에 독서를 하는 시간이 약 8시간 30분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잡코리아 좋은 일 연구소의 조사 결과, 20대 취업준비생의 57.4%는 평소 독서를 안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왜 책을 읽지 않는 걸까.
통계청에서 조사한 '평소 책 읽기를 어렵게 하는 요인'에 대한 통계를 보면 '바빠서, 읽기 싫어서, 시간이 없어서' 라는 답이 많았다.
독서의 힘은 엄청나다.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독서는 가장 위대한 도둑질이다”라는 명언도 있다.
'개권유익(開卷有益)'이라는 고사성어는 “책은 펴기만 해도 유익하다”는 뜻이다. 무조건 어려운 책을 읽는다고 독서를 잘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책 읽는 습관이 없다고 해서 멀리하지 말고 책을 좀 더 가까이하자는 의미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 그러나 스마트 폰과 인터넷 게임 등의 영향 등으로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의 대명사로 꼽히던 독서의 자리는 종적을 감추었다. 이런 터에,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지난 2일 창의 인재 육성을 위한 '독서교육활성화'대책을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체험독서활동 프로젝트 슬로건도 '책으로 이끌림, 미래로 두드림'으로 정했다. 독서 친화적 환경 조성, 희망교육 행복한 책읽기, 꿈을 가꾸는 행복한 아이 만들기, 소통하는 창의 인재 육성, 도서관 활성화를 통해 책 읽는 학교 문화 조성, 교원의 독서 역량 개발 지원, 독서교육 우수사례 일반화 등 다양한 체험중심 독서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운영키로 했다.
또한 책사랑 축제, 도서관 문화축제, 세계 책의 날 행사 등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 운영, 책읽는 가정 만들기, 학부모 독서토론 동아리 운영, 학부모의 독서교육 기회 확대, 학부모 독서 멘토링 활동 등 주옥 같은 계획이 세워져 있다.
내년에는 1교 1 독서동아리 활성화를 통해 '동아리 중심' 독서교육이 운영될 예정이며, 교과와 연계해 학생들이 좀 더 친숙하게 독서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 중심 역할에 학교 도서관을 두겠다고 했다. 학교 도서관을 문화의 공간이자 학습의 공간을 제공해 주는 소통의 장, 건강한 독서문화 정착 및 자신의 꿈과 희망을 찾고 가꿀 수 있는 체험의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업의 성패는 학교 도서관 활성화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라는 게 대체적 여론이다.
사서 전문 교사 채용과 장서 확보 등 교육청의 행ㆍ재정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더 중요한 것은 학교 도서관을 직접 운영하는 단위 학교장의 의지와 학교 구성원들간의 공감 및 소통이다. 일선에서 움직여야 독서교육이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대전교육청의 '책으로 이끌림, 미래로 두드림'프로젝트가 대전이 전국 제일의 '독서 도시'로 거듭나는 마중물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