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仁)은 사람 인(人)에 두 이(二)를 짝지어 놓은 글자이다. 두 사람이 친하게 지냄을 뜻하는 데서 “어질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춘추전국시대 때 위나라에 오기라는 장수가 있었다. 그는 증자의 제자였으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도 집에 돌아가지 않아 증자의 문하에서 쫓겨났다.
오기는 자신의 군사들을 매우 아꼈다. 어느 날 그는 계급이 낮은 병졸이 종기를 앓자 입으로 고름을 빨아내고(吮疽之仁) 약을 직접 발라주었다.
이 소문을 들은 병졸의 어머니가 대성통곡하며 울었다. 주위 사람들은 매우 영광된 일인데 왜 우는지 의아하게 생각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사람이 그녀에게 우는 까닭을 물었다.
이에 병졸의 어머니는 “지난해에 오기 장군께서 우리 애 아버지의 종기를 빨아 주었습니다. 이에 감동한 내 남편은 전쟁터에 나가서 죽을 각오로 싸우던 중 적의 칼에 찔려 죽고 말았습니다. 오기 장군께서 이번에는 내 아들의 종기를 빨아주었으니 내 아들도 전쟁터에서 죽을 것입니다.” 하고 대답했다.
이때부터 연저지인은 “부하를 극진히 사랑한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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