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심 타령 말고 국회 정상화하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민심 타령 말고 국회 정상화하라

  • 승인 2014-09-10 15:50
  • 신문게재 2014-09-11 17면
이번 추석에도 변함없는 것 두 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둥근 보름달이고 둘째가 명절민심이라며 엇갈리게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정치권의 구태다. 달라진 점을 굳이 찾자면 슈퍼문은 더 밝았고 '네 탓' 공방이 오히려 심했다는 정도일 것이다. 그 풍향계인 민심이 여느 명절보다 나쁘다. 여야 어느 편도 아니다.

그러면서도 무생산 국회를 지켜본 민심에서 뚜렷한 공통분모가 추출된다. 법안 처리 기준으로 130일 이상 개점휴업 상태인 국회부터 정상화하라는 요구가 그것이다. 세월호 특별법 속에서 그만 허우적거리고 민생경제를 돌보라는 싸늘한 시선이다. 다음 선거가 아득해서인지 지역 정치권도 지역민 눈높이의 경제와 민생에서 시선을 거둔 것이 사실이다.

추석 연휴가 끝난 시점부터 당장 국정 안정과 민생 안정, 그리고 지역 현안과 경제 살리기 없는 대치 정국을 풀어야 한다. 지지층에 에워싸여 듣고 싶은 말만 대충 듣고 충청 민심 끌어안기 행보인 듯 착각해서는 안 된다. 정치 부재, 정국 경색 장기화로 무관심과 냉소, 분노와 답답함만 남은 민심을 함부로 재단하지 말아야 한다.

자당의 입장만 대변하는 근거 없는 낙관론에 민생이 배부르는 건 아니다. 다음주초 밀린 법안들을 한꺼번에 처리한다는 태도, 현안을 기어이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을 버리고 양보와 타협의 자세로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 국회선진화법 처리 등을 둘러싸고도 한 차례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연휴 이후 당분간 정국 경색이 심화되리라는 일부 예측이 현실화되지 않길 바란다. 꼬일 대로 꼬인 정쟁의 확대재생산을 접고 '정치'로 돌아가야 할 때다. 지역 이익과 국익을 팽개치고 기싸움과 극한대립의 정치 후진성이 지속되면 정치의 설자리는 좁아들 수밖에 없다. 좋은 정책과 대안으로 성난 민심을 다독일 '골든타임'은 거의 남지 않았다.

분명히 모아진 추석 민심이 있다면 아전인수의 불통정치, 견강부회의 장외정치를 버리라는 것이다. 즉 '국민을 위한 정치'로의 복귀다.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의 지역현안도 켜켜이 쌓여 있다. 대승적으로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널리 듣겠다는 '국민의 말씀'을 들었다면 국회부터 정상화시켜라. 그런 진정성 없이 민심 운운할 자격이 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