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고교평준화운동본부와 천안고교평준화학부모모임은 4일 오전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 17일 천안시민은 73.8%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천안 고교 평준화를 요구했다”며 “그러나 8개월이 지나도록 도의회와 도교육청은 천안시민의 뜻을 거스르고 있다”며 천안고교 평준화 위한 조례 개정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관련기사 2면
먼저 관련 조례 개정안 심의를 보류한 도의회에 집중 포화했다. 이들은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할 도의회가 천안 시민의 뜻을 거스른 채 도교육청의 준비 부족을 이유로 고교평준화 실시를 위한 조례를 심의 보류했다”면서 “도교육청에 대한 심의와 감시활동으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사안인데도 궁색한 변명으로 천안시민의 염원을 외면했다”고 힐난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이 걱정을 덜 수 있도록 고교평준화 실시를 위한 조례 개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다음 선거에서 도의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경고했다. 준비가 부족했다고 지적받은 도교육청에 대해서도 불만을 쏟아냈다.
이들은 “천안 고교평준화 조례 심의 보류는 도의원 탓만이 아니다”며 “도교육청에서도 평준화의 원활한 실시를 위한 준비는커녕 향후 아산지역의 학생들 문제까지 포함해 학생과 학부모가 충분히 이해할만한 해법과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도교육청은 8명의 교육 의원도 설득하지 못했다. 다음 회기 때도 이런 불성실하고 무능력한 태도로 일관할 경우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열린 회의에서 도교육청이 상정한 '교육감이 고등학교의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지역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고교평준화)'에 대해 무기한 계류키로 결정했다. 도의회 교육위가 심의를 보류한 이유는 천안 고교평준화를 시행하기에는 도교육청의 준비 부족과 여건 마련이 안돼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이에 따라 2016년부터 천안에서 시행할 예정이었던 고교 평준화 시행 계획은 무기한 제동이 걸렸다.
도교육청은 천안지역 고교 평준화를 위해 관련 조례에 따라 지난해 10월 천안시민들을 상대로 찬성동의를 얻기 위한 설문조사를 벌여 73.8%의 찬성을 얻어냈다. 이번 조례안은 고교평준화 대상에 천안지역을 포함시키는 것이 골자인데 의원들의 반대에 따라 난관에 봉착했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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